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한미 FTA 개정 논의 '스타트'…양국 대표단 '탐색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당당히 협상"…회의 종료 후 브리핑 예정

뉴스1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영상회의를 갖는 모습을 양국 대표단이 지켜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7.8.22/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운명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2일 첫 대면했다.

이들은 이날 한미 FTA 개정 협상 논의를 위한 첫 자리인 '공동위원회 특별회기'(특별공동위원회)에서 양국 대표 자격으로 마주했다. 직접 만난 것은 아니다. 라이트하이저가 자국 내 일정상 방한하지 못해 영상으로 대면했다.

이들의 첫 대면은 30분간 이뤄졌고, 한미 FTA 개정 논의를 위한 후속 실무 고위급회의가 진행 중이다. 실무 회의에는 미국 측 마이클 비먼 USTR 대표보, 제이미어슨 그리어 대표비서실장과 우리 측 유명희 FTA 교섭관, 여한구 통상정책국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특별공동위는 한미FTA 개정 협상 여부를 논의하는 첫 자리다. 미국 측이 무역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특별공동위를 소집하자고 우리 측에 제안한 지 40여일만에 열리는 회의다.

이날 김현종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의 첫 영상회의를 비롯해 이어지는 고위급 실무회의는 민감한 협상의 성격상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김현종 본부장은 라이트하이저와 첫 영상회의에 앞서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짧지만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첫 대화를 마친 후 김 본부장은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30분간 대화하면서 우리 입장을 설명했고, 라이트하이저 대표도 본인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한국 정부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첫 협상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지금 후속 실무회의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회의 내용은 오후 기자회견 때 말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뉴스1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후 굳은 얼굴로 자리를 뜨고 있다. 2017.8.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오후 5시30분쯤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통해 이날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한미 FTA 개정 협상 개시 여부 등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미 트럼프 정부가 한미 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양국 간 맺은 FTA를 개정 또는 폐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5년간 지속해온 한미 FTA는 현재 기로에 놓여 있다.

미국이 당장 FTA 개정 협상 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FTA 발효 이후 효과 분석부터 차근차근 따져보자며 다소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급적 개정 협상 수순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측의 요구가 철강·자동차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 외에는 딱히 드러난 게 없어 추가로 어떤 요구가 있었는지, 이에 대한 우리 측 대응은 어땠는지 주목된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영상회의 직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한미FTA은 우리에게 유리한 협정"이라며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jepoo@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