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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정은, 왜 일주일째 잠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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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공개활동 10건…올해는 15일 보도 후 ‘잠행’

경향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잠행’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례 시험발사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김 위원장의 활동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지난 15일 전략군사령부 시찰이 유일하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다음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화성-14’형 발사 성공 경축연회에 참석한 사실도 이튿날 보도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8월 들어서는 일체의 활동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전략군사령부 시찰 사실을 공개하고 다시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지난 7월 공개활동 건수는 9건이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빈도가 이처럼 낮은 것은 예년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통일부가 집계하는 ‘김정은 공개행사 동향’을 보면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0건이었으며, 2015년 8월에는 9건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과 9월 각각 핵실험을 하고 2월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도 공개활동 건수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8월 공개활동 빈도를 낮춘 것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군사행동 가능성을 언급하고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하면서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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