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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李 총리 “식약처장 업무장악 늦어지면 거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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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즉각 해임 요구엔 ‘반대’ 밝혀/MBC 경영진 교체 필요성 제기/노웅래 “최순실 예산 3227억” 주장/여가위 ‘탁현민 관련 논란’에 정회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자질논란을 빚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거취문제와 관련, 즉각 해임을 건의하지 않고 시간을 주되, 업무 장악이 늦어질 경우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2016년도 결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류 처장이 빨리 업무를 장악하고 완벽한 설명을 하기 바라고 있다”며 “사회 통념상 일정 시점까지 그것이 안 된다면 저도 (류 처장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류 처장이 ‘살충제 달걀’ 사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자 “제대로 답변 못할 거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지 마라”고 질타했다. 이 총리는 야당의원들이 류 처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한 것에는 “식약처는 식품안전과 의약안전을 동시에 다루는데 류 처장은 의약품 분야 전문가다. 지난 19일에 식품 안전 전문가를 차장으로 임명했다”며 “차장을 공석으로 두었던 것이 이번 사태를 키운 요인이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또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한 생각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의 질의에 “어떤 특사도 일방적으로 보낼 수는 없다”며 “무작정 보낼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기대와 성과가 파악되면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한반도 주도권 확보와 관련한) 대응 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방책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MBC 일부 기자 해고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가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 교체 필요성을 거론했다. ‘MBC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저 정도면 인권유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상임위별로 2016년도 결산안에 대한 심의에 돌입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결산자료를 분석해 ‘최순실 국정농단 2016 결산보고서’를 펴냈다. 노 의원은 이달 초 최순실씨와 관련된 사업예산 규모가 3227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감사원과 문체부 자체감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국정농단 사업이 상당부분 남아 있다”며 “문체부가 국정농단 결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숨겨진 국정농단 사업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위 결산심의 도중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사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그 이후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좀 무력하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탁 행정관에 대한 정 장관의 방침이 명확해야 한다고 반발해 회의가 한때 정회됐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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