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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文대통령 "한·일 위안부 합의 한국인 기대와 거리 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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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무라야마 담화나 DJ-오부치 선언 이어야"

"북핵·미사일 공동 대응" 미래지향적 관계도 강조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안고 있다.(국가보훈처)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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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고노·무라야마 담화나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의 공동선언 취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 등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국 합의가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고, 특히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과 충분히 협의해 동의를 받았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정서적으로 그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 그 시기에 할머니들과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며 "합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외교부의 TF(태스크포스)가 활동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내년 2월에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2020년 일본 도쿄에서는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동북아시아에서 연이어 열리는 이런 행사들을 계기로 양국관계 발전과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번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은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등 일본측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및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답변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 대표단의 최초 발언은 '위안부 합의가 이미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였다"며 "또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발언을 두고 '일본에서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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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청와대)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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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일본에 대한 개인 손해배상 청구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주한대사관을 통해 항의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설명을 길게 했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측 발언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 양국은 긴밀히 협조하면서 대응해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이웃으로 북한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대응해야 하는 관계이기도 하다"며 "북한핵과 미사일은 한국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고 일본에게도 큰 걱정이 되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일 양국이 엄중한 안보 상황 극복에 힘을 모아나가길 희망한다"며 "최근 몇년간 한일관계가 답보상태에 있었지만 제 취임 이후 양국간 미래지향적 관계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은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측 대표단을 환영하며 "특히 누카가 회장님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고 하자,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은 "문 대통령님 취임식에도 참석하고 싶었다"고 화답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우리측 인사들 중에선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김광림 간사장도 참석했으며, 김 의원은 "오늘 (한일의원연맹) 양측 회의를 통해 내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40차 한일의원연맹 총회 의제를 정했는데 별 이견없이 합의가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대화 주제를 포함한 한일간 현안들에 대해 내년 한일의원연맹 공동성명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북한문제 및 평창동계올림픽, 도쿄올림픽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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