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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文 "긴장고조 의도없다…北도발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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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美 UFG 돌입 ◆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겸 제37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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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지훈련) 연습이 시작된 21일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을지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UFG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은 북한이 UFG 연습을 두고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격렬하게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UFG 연습의 배경에는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 측에 "UFG 연습을 빌미로 추가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을지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선 북한 추가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한미 양국군의 대비계획 관련 보고를 받고 "한미 연합군은 강력한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 시 즉각적이고 단호한 격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완벽한 대응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초 독일에서 밝힌 '베를린 구상'을 언급하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면 국제사회와의 협력하에 보다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을지 NSC와 을지 국무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문 대통령은 오후엔 청와대에서 미국·일본 의원들을 잇달아 접견하며 한반도 위기 국면에서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하는 행보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 등 일한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을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한일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곧바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소속인 에드워드 마키, 제프 머클리,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과 캐럴린 멀로니, 앤 와그너 하원의원을 만나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국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쟁 불가'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아주 제한된 범위의 군사적 옵션이 실행되더라도 군사충돌로 이어져 한국인은 물론 한국 주재 외국인과 주한 미군의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의원들과의 접견에선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전임 정부 때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면서 "왜 할머니들에게 그 내용을 알리지 않았는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가 활동 중인데 그 결과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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