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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文 대통령, 美·日 의회 대표단 연쇄 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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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위한 ‘베를린 구상’ 지지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미국과 일본 의회 대표단을 연달아 만났다. 이들과의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국의 북·중·러 대 한·미·일 대립 구도가 더욱 첨예해진 상황에서 한국 주도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자신의 ‘베를린 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공조의 주축인 미·일 양국 정부를 상대로는 직접 접촉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충실하게 설명했다. 반면 의회와는 대화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이날 접견은 우리나라 입장을 양국 의회에 전달하는 자리가 됐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우측)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의원들과 환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이날 청와대를 먼저 방문한 건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이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측 회장을 비롯해 일본 의원 12명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 대사가 예방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곧바로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대표단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되, 궁극적으로는 군사적 옵션이 아닌 대화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에드워드 마키 단장 등 대표단을 접견하고 있다.남제현 기자


이날 미국 대표단을 이끈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군사적 해결책 대신 북한과의 직접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대표적 대북 대화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북한과의 대화는 양보가 아니라 상식”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대북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대표단 역시 대부분 ‘지한파’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한·일관계의 걸림돌은 과거사 그 자체가 아니라 역사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 인식의 부침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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