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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IT트렌드] 똑같은 PC는 그만...'커스텀 튜닝 PC' 뽐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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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화려하게 꾸민 자동차를 보면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겉보다는 성능을 중시한 튜닝부터 소유주의 개성을 맘껏 살려 원본과 형태가 상당히 다른 외관 튜닝 등 자동차 튜닝 세계를 들여다보면 방법과 형태도 가지가지다.

자동차 튜닝처럼 PC에도 튜닝 요소를 접목한 '커스텀 튜닝 PC'가 있다. 남들과 똑같은 공장제 대량생산 제품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단 한 대뿐인 나만의 PC'를 소유하고픈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스텀 튜닝 PC 시장도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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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튜닝 PC 문화는 본래 하드웨어 마니아들로부터 시작됐다. 고성능 부품으로 구성된 PC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하면 성능을 100% 이상 안정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마니아들이 '수랭(水冷) 쿨링'을 시작으로 다양한 냉각 기법을 도입하고, 그 과정에 PC의 구조와 형태를 이것저것 고치기 시작하면서 PC의 튜닝 시장이 만들어졌다.

실제로 커스텀 튜닝 PC의 가장 큰 수요처는 기업이나 학교 등의 연구실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의학 분야 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연구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비용 대비 강력한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커스텀 튜닝 PC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물론 전통적인 하이엔드 마니아들의 수요도 여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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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커지면서 PC 튜닝을 위한 전용 부품 제조사와 브랜드도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전용 부품을 사용해 커스텀 튜닝 PC를 직접 제작해주는 전문 업체도 생겼다. 국내에도 영재컴퓨터, 양컴, 폴라리스 등 커스텀 튜닝 PC 전문 제작업체가 이미 존재한다.

커스텀 튜닝 PC의 가장 큰 장점은 성능과 안정성이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세상에서 한 대뿐인 나만의 PC'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유행에는 민감하지만 '개성'을 중시해 남들과 똑같은 건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자신이 꾸민 튜닝 PC 사진을 공유하면서 튜닝PC에 대한 관심이 마니아에서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다.

PC의 커스텀 튜닝은 거의 100% 사람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는 PC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들이 서로 다른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데다, 제조사마다 부품의 모양과 구조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이 달라질 때마다 매번 구상과 설계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튜닝용 부품 제조사들도 직접 조립을 위한 소재나 세트 제품만 판매할 뿐 완제품으로는 판매하지 않는다. 커스텀 튜닝 PC 제작 업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IT조선 '인사이트셰어링 LIVE: 커스텀 PC 제작기' 실황 영상 다시 보기

사실 커스텀 튜닝 PC는 기초 지식과 부품, 필수 공구 몇 가지와 요령 및 약간의 손재주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밀 수 있다. 아크릴 관이나 PETG관, 동(구리)관 등으로 수로를 구성한 복잡한 형태의 커스텀 수랭 쿨링 시스템 제작도 전문적인 노하우나 비싼 전용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 튜닝을 하고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사용자가 직접 생각해야 한다. '튜닝'이라는 행위 자체가 별도의 매뉴얼이나 모범 답안이 없는 데다, 사용자가 평소 구상하거나 해보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시도해보는 것이 튜닝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몇 번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실제로 커스텀 튜닝 PC 제작은 수제 공예품 제작이나 가구 제작처럼 익숙해지면 취미처럼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제작해서 판매하는 제품이 비싼 이유가 대부분 재료비와 인건비, 제작 시간임을 고려하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 하다.

손재주가 없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커스텀 튜닝 PC 전문 제작업체에 의뢰하거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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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 시장은 수년째 출고량이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커스텀 튜닝을 적용하기에 적당한 고성능 게이밍 PC 시장은 오히려 꾸준히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17년 2분기 PC 출하량이 전체 100만대로 규모로 집계되며 전년 수준에 머물었지만, 컨수머 부문에서 인텔 코어 i5, i7과 AMD 라이젠 5, 7을 탑재한 게이밍 데스크톱의 보급이 확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으로 커스텀 튜닝 PC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튜닝을 위한 애프터마켓(Aftermarket, 상품을 판매한 후 해당 상품과 관련해 추가로 수요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지는 시장) 규모는 2016년 원화 기준으로 미국이 35조원, 독일 23조원, 일본 14조원에 달하고 있다.

IT조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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