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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UFG 연습 시작…靑, 北도발 자제 촉구 속 상황관리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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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UFG 방어훈련…상황악화하는 도발행동 안돼"

靑, 北자극 않기 위한 상황 관리에도 주력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2017.8.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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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청와대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북한군의 동향을 점검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격화일로를 걷던 북미간 '말폭탄' 대치가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통화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UFG 연습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에 있어 또 하나의 분수령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그간 UFG 연습 때마다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해 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부터 본격 시작되는 UFG 연습은 크게 정부·군사 연습(21~25일)과 군사 연습(28~31일)으로 나눠서 실시된다.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이 발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전날(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UFG 연습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침략각본들을 완성하기 위한 반공화국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적대 의사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이라고 반발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UFG 연습 기간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군의 동향 등을 점검했다.

특히 북한에게 UFG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UFG 연습을 빌미로 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에서 "이번 을지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선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거듭 제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말씀은 UFG 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추가도발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그간 베를린 구상과 8·15 경축사 등을 통해 말씀해 오셨던 대북 메시지 수준에서 다시 한 번 언급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청와대 내에선 북한이 추가 도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북한의 UFG 연습에 대한 반발 수위가 예전에 비해 높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북한이 UFG 연습 당시 일주일 전부터 강하게 반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올해엔 UFG 훈련 시작을 하루 앞두고 반응을 낸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해 UFG 훈련 개시일에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사소한 침략 징후라도 보이는 경우 가차 없이 우리 식의 핵 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했고, 그로부터 이틀 뒤에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상황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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