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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처참했던 자주포 사고…폭발로 '해치' 수십미터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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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기 연기난 직후 폭발…대피할 시간적 여유 없어 피해

뉴스1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전우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17.8.2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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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고 현장은 출입문인 '해치'가 폭발로 수십 미터 날아갈 정도로 처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21일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에서 언론설명을 통해 "(자주포의) 조종석 해치가 27미터까지 날아갔고, 부사수 해치도 날아갔다. 인원들이 열린 뒷쪽 해치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자주포 내 포신의 뒷부분에 위치해 탄약과 장약을 삽입하는 장치인 폐쇄기는 포탄이 발사되면 자동적으로 열리면서 탄약과 장약이 자동 장전된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사고상황을 설명하면서 "자주포내 폐쇄기에 연기가 난 이후 장약 3발로 옮겨 붙어 폭발로 이어졌는데, 연기가 난 이후 폭발이 거의 직후에 이뤄져서 (인원들이)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일 사고는 육군 5군단 소속 포병여단이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포리 사격장에서 장거리 포병 사격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포구초속 측정사격'을 실시하던 중 발생했다.

해당부대인 5군단은 지난 7월28일부터 3회에 걸쳐 사격을 계획해 시행중이었으며, 8월18일 마지막으로 사격하던 부대의 포반이 총 6발 중 3발째 사격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자주포가 1, 2번 포탄을 발사하고 세번째 포탄을 발사하기 위해 대기중이었는데 폐쇄기가 완전히 닫혀지지 않은채 원인미상으로 3번째 포탄이 격발돼 발사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폐쇄기 스파크가 장약 3개에 옮겨붙어 폭발이 일어났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폭발이후 장약 3개는 흔적없이 연소됐고 수많은 자주포 부품들이 외부로 튕겨져나갔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균 상사와 정수연 상병이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5명은 화상 등 부상을 입어 치료중이다.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인 부상자 중 한 명은 기도에 화염이 흡입된 상태여서 추가 수술을 받아야할 정도로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육군은 현재 야전에서 운용중인 1000여대의 자주포 안전진단과 사고 원인이 규명될때까지 교육훈련 목적의 자주포 사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육군은 임무수행 중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고의 예우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부상을 입은 장병들이 완치 시까지 민간 전문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등 지원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은 또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자주포의 안전통제체계를 우선적으로 진단해 위험 요인을 재판단해 조치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 실전적인 임무수행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전문적인 조사를 위해 소방청과 경찰청 등 폭발과 화재분야 전문가와 국립 과학수사연구원, 장비, 탄약 관련 업체 등을 포함해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사고로 순직한 고 이태균 상사와 고 정수연 상병의 합동영결식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됐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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