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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례적으로 뚝 떨어진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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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잠행’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례 시험발사 이후 미국과 북한이 날선 언사를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8월 중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이 북한 매체에 공개된 것은 지난 15일 전략군사령부 시찰이 유일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김락겸 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공개한 것은 지난달 30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현지지도와 31일 화성-14형 성공 경축 연회 참석 등이었다.

그 이후 보름간 활동을 공개하지 않다가 전략군사령부 시찰을 공개한 다음 다시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지난 7월 공개활동 건수는 9건이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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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빈도가 이처럼 낮은 것은 예년과 비교해도 눈에 띈다. 통일부가 집계하고 있는 ‘김정은 공개행사 동향’을 보면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0건이었으며, 2015년 8월은 9건이었다. 8월 1일~21일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2015년은 8건, 2016년은 6건의 공개활동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과 9월 각각 핵실험을 하고 2월 장거리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에도 공개활동 건수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예년과 달리 올해 8월 공개활동 빈도를 낮춘 것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선제공격’ 등 군사행동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예고하면서 북·미간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빈도는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공개한 것은 집권 첫해인 2012년 151건이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2013년 212건으로 정점을 기록했으며 2014년 172건, 2015년 153건, 2016년 133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 21일 현재 59건으로 지난해 동기 85건에 비해 26건 줄어들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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