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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장하성 "대통령 주머니에 부동산대책 채우느라 잠 못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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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현장 이모저모

일요일인 20일 오후 8시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보고대회'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 2층. 국민 참여 기구인 국민인수위원회 소속으로서 전국에서 찾아온 국민인수위원 250여 명이 자리를 모두 채웠다.

이들은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들을 제안했던 국민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창구로서 지난 17일 자유 질의응답 형태의 기자회견과 이날 대국민 보고대회 등 두 가지를 기획했다. 청와대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야외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인해 실내로 옮겨 진행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었다. 1부에서는 유명 인디 밴드인 데이브레이크가 축하 공연으로 '꽃길만 걷게 해줄게'를 불러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국민인수위 정책 제안 플랫폼이었던 '광화문1번가 50일의 기록' 영상이 상영됐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모두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함께했다.

국민인수위원들이 주제별로 질문하면 청와대와 정부 측 대표들이 답변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청와대 참모진은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면서 뜻깊은 순간을 설명했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8·15 경축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중에 보훈 내용은 문 대통령이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왔던 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보훈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담고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출발로 봤다"고 덧붙였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며칠 전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주머니에 남아 있는 정책이 많다'고 하셨는데, 요즘 대통령 주머니를 채워주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장 실장은 '아재개그의 대명사'로 불린다는 이야기에 대해 "정말 교수 체면이 말이 아니다"며 머쓱해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국민의 어려운 문제, 국가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자주 회의를 하는데 너무 심각해서 아재개그를 했는데 통했다"며 "대통령이 처음에는 '이분이 왜 이래' 하는 표정이었는데, 요즘은 회의 전에 제 개그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경화 장관은 문 대통령의 여동생 아니냐는 질문에 '영광'이라고 반갑게 답했고, 컵라면을 먹으면서 격무에 시달린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이 바쁘지만 늘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며 (틈틈이 체력 비축을 위해) 수영을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는 행사 중간에 깜짝 등장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충북 청주를 찾아가 수해 복구 작업을 돕던 사진이 언급되자 "너무나 처참해서 일을 안 할 수가 없었고 피할 수도 없었으며 손이 1000개가 있으면 다 해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100일을 끝내고 좀 느슨해지지 않을까 해서 오늘 처음 일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꼭 그렇게 하셔야 한다며 '꼭 당신을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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