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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아시아·중동서 꽃핀 코웨이 `정수기 韓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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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웨이 김용성 글로벌사업본부장(오른쪽 둘째)과 일본 유통파트너사인 저스트의 혼다 사토시 대표(왼쪽 둘째)가 판매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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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국내 정수기 시장 1위를 바탕으로 전자제품 시장의 메카인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정수기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20일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코웨이 정수기의 일본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코웨이는 동남아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 시장에서 '코리아 넘버원(Korea No.1)' 정수기로 불리며 환경가전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한층 부풀고 있다. 정수기 수출량 호조에 힘입어 코웨이는 올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1872억원을 벌어들였으며, 연말까지 4320억원에 달하는 최대 성과를 예상하고 있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은 2015년 2561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332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다.

일본에서는 코웨이의 냉·온수 정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시장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환경가전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이며, 판매용 생수 시장을 대신해 정수기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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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본에서는 가정에 정수기보다는 싱크대 수도꼭지에 필터를 연결한 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다. 코웨이는 고가의 역삼투압(RO 멤브레인) 필터를 적용한 독립형 냉·온수 정수기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와 함께 지난 5월부터 일본 현지에서 TV와 온라인 광고를 진행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일본 홈페이지 접속률은 연초에 비해 5배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최근 소득 수준이 상승하고 환경 문제에 관심이 커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코웨이 한류가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 코웨이가 2006년 진출해 현지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선 올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기대된다. 정수기 렌탈 계정만 50만대에 달한다. 올해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건강마라톤대회인 '코웨이런(COWAY RUN)' 행사를 치르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에 진출한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두 곳은 올 상반기 정수기 수출량만 각각 50%, 750%나 상승했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에서는 '코리아 넘버원' 정수기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현지 고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코웨이는 앞으로 하노이, 호찌민, 다낭 등 대도시에 이어 지방도시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수도 방콕에 서비스직영점을 열었고, 주요 도시별로 마케팅 인력을 5배 이상 늘리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에선 아직 신흥 시장인 독립국가연합 지역들과 중동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문서비스인 '코디'를 현지에서도 적극 활용해 효과를 내는 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해 초 '케어맨(Careman)' 60여 명을 선발해 국내와 같이 직원이 렌탈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에 들어갔다. 고객 호응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에 150% 수출량 증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란, 이라크 등 주요국 현지 유통망을 통해 코웨이 정수기를 판매한다. 코웨이는 상반기 중 중동 시장의 관문 격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출량이 80% 이상 상승했고, 인근 국가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중동 일대에서 정수기는 아직 생소한 제품이지만 수질이 비교적 좋지 않아 신흥시장이 될 수 있다"며 "현지에서 코웨이가 한국 1위 정수기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향후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등으로 순차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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