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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헬로 젠틀맨"…男心 유혹하는 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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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시스템옴므` 매장에서 고객이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들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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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이 '여성복 기업'이라는 종래 이미지 탈피에 적극 나섰다.

자사 브랜드 파워가 강해진 만큼 남성 럭셔리 캐주얼 시장에서 충분하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남성복 상품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섬은 20일 자사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시스템옴므의 올가을·겨울 시즌 제품 물량과 모델 수를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리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들 두 브랜드를 합친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15% 이상인 1000억원 선으로 잡았다. 중장기적으로는 타임옴므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급 브랜드로, 시스템옴므를 중국·프랑스 등 해외 시장에 어필하는 캐주얼 브랜드로 키운다는 투트랙 전략을 내걸었다.

우선 타임옴므는 비즈니스 캐주얼 아이템을 중심으로 소재·디자인을 다각화해 지난해 같은 시즌 대비 물량을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가령 대표 아이템인 캐주얼 재킷 모델 수가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15개였지만 올가을·겨울 시즌에는 25개로 늘어난다.

특히 소비 양극화에 따른 프리미엄화 트렌드에 부응해 구매력 높은 고객층을 겨냥한 '럭셔리 캐주얼 아이템'을 추가로 개발해 선보이기로 했다. 코트와 재킷 등 외투류 아이템을 중심으로 로로피아나·제냐 등 명품 브랜드에서 활용하는 고급 소재를 투입하고 봉제 수준도 대폭 상향시켜 내놓는다. '럭셔리 아이템' 가격 선은 기존 타임옴므 제품보다 약 30%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럭셔리 코트·재킷의 경우 제품에 따라 상이하지만 100만원 이상, 200만원 이하 수준의 가격표가 붙을 전망"이라며 "럭셔리 아이템 확대에 따라 남성 외투류 제품군의 전체 모델 수도 지난해 대비 50%가량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제품 고급화에 맞춰 남성 고객층의 쇼핑 편의성도 개선한다. 가령 바지 제품군에 대해선 일명 '팬츠 핏 가이드'라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한다. 슬림핏·스트레이트핏 등 핏 종류마다 0~7의 고유 숫자를 배정하고 이를 각 제품에 별도 택으로 부착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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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옴므도 상품 라인 확장을 똑같이 추진하되 그 방향성은 타임옴므와 다른 '가성비' 추구에 두기로 했다. 국내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라인업 확장 프로세스도 해외 소비자들에게 어필 가능한 해외 유명 아티스트, 국내 신진·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스템옴므와 패션모델 출신 아티스트 권철화 작가의 협업 라인이 선택됐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번 라인에서는 소년·도시·몽상가 등 3가지 키워드를 표현한 권 작가의 작품을 티셔츠·아우터·니트 등 17개 아이템에 담았다. 가격선은 기존 시스템옴므 제품 대비 15~25%가량 낮춰 잡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국내 매장을 비롯해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파리 라파예트백화점과 그레이하운드 편집숍, 중국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입점 매장에 동시 출시했다.

한섬 측은 "시스템옴므는 한섬 온라인몰 내에서 해외 '역직구' 매출 규모가 가장 클 만큼 해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며 권철화 씨는 루이비통 맨즈웨어 컬렉션에 초대될 정도로 스타일과 예술성이 뛰어나 국내외 패션업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협업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한섬이 남성복 강화에 나선 것은 두 브랜드 인기가 최근 실적으로 입증된 데다 남성복 시장 자체가 브랜드 중심에서 개별 아이템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 브랜드는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신장률이 20%가 넘어 한섬 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성장세가 크다.

한섬 관계자는 "그동안의 추세에 이번 라인 확장을 더하면 올해 매출 목표치가 달성될 전망"이라며 "제품 타깃층을 확대하고 상품성을 더욱 강화해 남성 패션 시장에서 '트렌드 리딩'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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