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SS무비②]'택시운전사'송강호라는 배우 있어 행복하다 #소신#스피드#고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믿고보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송강호는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시작으로 2013년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 그리고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를 통해 3번의 천만 관객 기록을 보유한 배우가 됐다. 물론, 이 모든 작품들이 송강호라는 배우 혼자만의 힘은 아니였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 그리고 그가 영화에 집중하는 힘과 함께 영화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힘이 있어 가능했던 것. 영화관계자들은 송강호에 대해 “모든 것이 완벽한 배우다.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관객 그리고 스태프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하늘이 내린 천만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택시운전사’ 에서 송강호의 깊은 호흡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 초반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경쾌하게 흥얼거리는가 하면, 돈을 벌기 위해 광주로 손님을 태우려 안간힘을 쓰는 송강호의 모습에선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그 웃음은 깊은 한숨과 눈물 그리고 격한 감정까지 차오르게 된다. 관객들은 송강호의 시선에 따라 함께 느끼며 영화를 집중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배우 송강호가 갖고있는 큰 힘이다.

그렇다면 송강호의 작품선정 기준은 어떨까. 그는 “잘 알려졌다시피, 난 작품의 결정을 빨리 내리는 편이다”고 했지만 “‘택시운전사’ 만큼은 섣불리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빠른 거절’의 의미가 아닌, 아픈 현실을 담은 이 영화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그리고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고민은 잠시였다. 앞서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누구보다 리얼하게 그린 바 있는 그는 이후부터는 완벽한 택시운전사의 옷을 입고 연기에 몰입했다.

송강호는 영화를 선택할 때 같은 상황이라 해서 절대 거절하는 법은 없다고 했다. 충분한 개연성과 전체적인 상황을 보고 선택한다. 무엇보다 주연 배우가 갖고가야 할 덕목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자신의 행동이 얼마만큼 파급력을 내는 지 알고있다. 때문에, 빠른 선택과 함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강호가 강조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최대한 그 인물이 되어야 하고, 내가 중심을 잃으면 모든 게 무너진다’는 것을 늘 되세겼던 것.

‘택시운전사’ 속 송강호는 “과연 내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이 사실일까?”라는 어마어마한 혼란을 겪었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은 ‘괴물’과 ‘변호인’의 송강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존재하지 않았던 괴물과 사투를 벌였고, 뜻하지 않게 연기만 했을 뿐인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소문도 들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기쁨도 크지만, 상대적인 고통도 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연기에 대한 소신 그리고 그 누구보다 깊은 고민을 했기 때문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송강호라는 배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관객들이다.

whice1@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