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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경질된 트럼프 오른팔 배넌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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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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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경질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스티브 배넌이 자신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The Trump presidency is over)"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의 극우·백인우월주의 정책이 퇴색할 것을 걱정하면서, 백악관 외부에서 계속해서 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넌은 18일(현지 시각) 보수매체인 '위클리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싸워온, 그리고 이겼던 트럼프 대통령직은 끝났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거대한 운동을 할 것이며, 트럼프 임기 내에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대통령직은 끝났다. (앞으로의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이어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많은 제약이 있을 것(I think you're going to see a lot of constraints on that)"이라며 "트럼프가 어떤 일을 해내는 능력, 특히 장벽 건설과 같이 크고 광범위한 것들을 해내는 게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질로 트럼프가 공화당 온건파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백악관 내 남은 온건파들이 “트럼프의 정책을 누그러뜨릴 것(I think they’re going to try to moderate him)”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등 트럼프의 '오른팔'로 통했으나 정권 출범 이후에는 트럼프의 맏사위이자 온건파인 '실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갈등을 빚으며 입지가 좁아졌다.

배넌은 미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자'로 막후에서 극우·백인우월주의 정책을 밀어붙인 인물이다. 경질 직후 배넌은 브레이트바트로 복귀했다.

한편, 트럼프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스티브 배넌에게 감사한다”며 “가짜 뉴스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넌이 자신을 비판하는 매체에 맞서서 적극적으로 옹호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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