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내년 초등생 이어 중고생들도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보건당국,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생 전체 무료 접종

이후 2019년부터는 중고생도 모두에게 접종 확대 추진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아니지만 단체생활로 전파 확산 우려



정부가 내년부터 초등학생에게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중고교생들에게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초중고생들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뒤 폐렴 등으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 전파가 잘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20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말을 종합하면, 국정과제인 ‘초중고생 독감 예방접종국가지원’ 사업의 이행 차원에서 재정 여건을 감안해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생 277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시작한다. 인플루엔자는 가을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노약자의 경우 합병증인 폐렴 등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복지부는 초등학생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재정 당국과 국비 기준으로 356억원의 예산을 마련하고자 협의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2019년에는 중학생(146만명), 2020년에는 고등학생(182만명)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학생은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있지 않지만,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잘 걸리고 이를 통해 가족으로 감염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12월~올해 4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어린이·청소년 환자는 급속히 늘었다. 특히 2016년 12월 11∼17일주에는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가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뒤 역대 최고 수준인 외래환자 1천명당 의심환자수 152.2명을 기록해 교육부가 각 학교에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안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15년 기준 중·고등학생 나이대인 15∼18살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19.8%에 불과한데, 이는 65살 이상 노인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는 것에 견줘보면 4분의 1수준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65살 이상 노인 약 760만명과 6살 미만 영유아 210만명 등에 대해서는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해 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임신부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관계 전문가와 협의해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할지도 검토중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