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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비닐봉지 속에 버려졌던 강아지 삼남매, 새주인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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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 세마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비닐봉지에 담긴 채 계곡에 버려졌던 젖먹이 강아지 세 마리에게 새 주인이 생길 예정이다.

20일 청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 괴산 계곡에서 버려져 보호센터로 온 강아지 암수 세 마리를 키우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 내주 입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순학 센터장은 "인천에 거주하는 분이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를 통해 접하고 세 마리 모두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새 주인을 만나게 될 강아지들은 지난달 18일 찜통더위가 한창이던 괴산 화양계곡에서 피서객에 의해 발견됐다. 아직 젖을 떼지 못한 강아지들은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후 보호센터로 옮겨진 강아지들은 일주일 먼저 들어온 푸들에게 젖동냥해 기력을 회복했다.

입양 희망자는 '반려동물이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겠다'는 내용의 각서 등 일곱 가지 입양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성인이라면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입양한 동물을 버리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5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여름 휴가철 집을 장기간 비울 때나 관리하기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종종발생한다. 실제 이 '강아지 3남매'는 유기동물 중에서는 운이 좋은 편이다. 유기동물의 4분의 1 정도만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하기 때문이다.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6만1617마리다. 이 중 새 주인을 만난 동물은 26.5%(1만6304마리)에 불과하다.

원래 주인을 찾거나 새로운 입양가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울 나머지 유기동물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된다. 낮은 입양률은 병들거나 다친 채 버려진 개와 고양이가 많은 것과 무관치 않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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