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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한미 UFG 내일 시작…北 도발 없으면 대화국면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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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잇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시험발사와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계획대로 오늘 21일 시작한다.

북한은 그동안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에 대해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도발의 빌미로 삼아왔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UFG 연습 기간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최근 긴장이 급고조된 한반도 정세의 향배가 좌우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파국에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 매체들이 최근 UFG 연습 계획을 잇따라 비난하고 있다.

일단 북한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지난 14일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하고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언급을 내놓은 뒤 추가적인 직접적인 군사 위협은 더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추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미진한 ICBM 재진입 기술을 갖추기 위해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UFG 연습을 미사일 발사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SLBM이나 '화성-14'의 추가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선다면 잠시 누그러지는 듯했던 긴장 수위는 다시 치솟고 대화를 향한 동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당분간 추가적 도발 없이 북미 간 대화를 모색하며 물밑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극히 민감해 하는 전략폭격기 B-1B나 핵 항공모함 등 미군의 전략자산이 이번 훈련 기간에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것도 주목된다. UFG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이어서 작년에도 전략무기는 동원되지 않았다.

만일 북한이 이번 UFG 연습 시작부터 내달 초 정권수립 기념일(9월 9일)에 이르는 3주간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한미가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을 대화의 최소 요건으로 여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월 중순 이후부터는 대화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북관계에도 숨구멍이 트여 '10·4 정상선언' 10주년이 남북관계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UFG 연습 기간 어떻게 나올지 예단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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