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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미래 위해, 다시 딛고 선 현실…대선 낙선 100일,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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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이었던 지난 17일은 다른 19대 대선후보들에게 패배가 확정된 지 100일 되는 날이었다.

주요 정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치인 4명의 ‘그 후 100일’은 4인4색이다. 그러나 현실정치에 발을 딛고 선 점은 모두 똑같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등처럼 짧게는 9개월부터 길게는 몇 년 이상 정치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재수생’ 출신 대통령(김영삼·김대중·박근혜·문재인) 사례를 지켜본 학습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정치활동 전면에 나선 정도를 비교하면 공교롭게도 대선 당시 기호·득표순과 비슷하다.

① ‘전력질주’ 홍준표

경향신문

가장 먼저,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前) 대선후보는 ‘2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다. 홍 대표는 선거 직후 미국으로 23일간 외유를 떠났지만, 미국에서도 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내놓는 등 쉬지 않았다. 휴지기 없는 정치활동 끝에 그는 지난달 3일 제1야당 대표 자리를 꿰찼다.

당권은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당을 장악하거나 보수정치를 재건했다는 평가는 듣지 못하고 있다. 홍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서 “이제 그 문제(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를 더 이상 쉬쉬하고 회피할 수가 없다”며 “우파혁신의 출발은 바로 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당의 ‘친박 색채’를 빼고 보수정치 리더로 서려는 그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높다.

② ‘또 후보’ 안철수

경향신문

‘3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홍 대표 뒤를 좇고 있다. 국민의당 당권에 도전자로 나서 있는 상태다. 100일 만에 ‘대선후보’에서 ‘대표 후보’가 된 것이다. 안 전 후보는 대선 패배 직후부터 당권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 관련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대국민사과까지 한 그는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과 당의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가 당 대표로 정치 전면에 다시 설지, 정치낭인이 될지는 오는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결정된다.

③ ‘100일 동굴’ 유승민

경향신문

‘4위’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00일 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틈틈이 대학생 등 청년층 대상 강연정치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거기서 그쳤다. 그러던 그는 지난 16일 ‘과거보다 미래를: 문재인 정부 100일을 맞이하여’란 A4 용지 7장 분량의 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운동권 사고로 국정을 재단하면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지난 대선에서 정책 전문가 등으로 평가받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④ ‘백의종군’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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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진보정당 후보 사상 최다 득표를 한 ‘5위’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잠행 중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설까지 나돌았지만 심 의원은 ‘백의종군’하며 지난달 11일 자신의 뒤를 이어 ‘여성 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미 신임 대표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2010년에 이어 경기지사직에 재도전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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