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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종갈등 논란 부채질한 트럼프… 위기 탈출용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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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비판 언론에 “가짜뉴스”/ 여당 의원들에게는 ‘낙선’ 위협/“러 스캔들 무마위해 프레임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유혈시위가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일보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먼 오크스에서 시민들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유혈 폭력사태와 관련해 인종갈등 조장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셔면 오크스=E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과 여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언론을 향해서는 ‘가짜뉴스’라고 공박하고, 여당 의원들에게는 ‘낙선’ 위협을 가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언급한 뒤 “그가 극단주의 세력과 시위 도중 숨진 희생자를 동일하다고 내가 말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그(그레이엄 의원)는 (지난) 선거에서 졌다”고 말했다. 같은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도 도마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도전장을 낸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플레이크 의원을 비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언론은 내가 증오와 편견 등에 대해 말한 것을 완전히 오도한다”며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옹호했던 로버트 리 장군과 토머스 잭슨 장군의 동상이 전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철거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역사와 문화가 찢겼다”며 “누가 다음 차례냐, 조지 워싱턴·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냐? 너무 어리석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갈등에 대해 역대 통치자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논란을 야기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가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프레임 전쟁’을 의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출마한 직후부터 적군과 아군을 확실히 구분하는 방법으로 지지자들을 독려해 위기를 극복하곤 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에 입성해서도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강경 발언을 내놓고 대규모 집회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여론은 비등하고 있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40%에 달했다. 지난 2월 같은 기관의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의회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탄핵안이 발의됐다. 민주당 스티브 코언 하원의원은 이날 인종갈등을 야기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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