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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집에서 만들었다더니…세균 덩어리 식혜·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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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아파트 알뜰 장터 자주 이용하시죠.
특히 여름에는 집에서 만들었다는 시원한 식혜와 콩국을 많이 파는데, 잘 보고 사야 합니다.
세균이 득실거리는 식혜와 콩국을 만들어 아파트 장터나 재래시장에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아파트 단지에 열린 알뜰 장터.

콩국을 건네는 상인은 집에서 만들었다고 강조합니다.

"이거 어디서 만든 거예요?"
"집에서 만들었다니깐."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만들어졌는데, 공장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죽은 쥐가 바닥에 방치돼 있습니다.

기계는 녹슬었고, 벽에는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식혜를 만드는 서울의 또 다른 공장.

고양이가 낮잠을 자고, 바닥에는 배설물도 보입니다.

직원은 맨손으로 깔때기를 이용해 식혜를 병에 담습니다.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진 콩국에서 ml당 많게는 1억6천만 마리의 엄청난 세균이 검출됐고, 식혜에서도 기준치의 무려 1천900배가 넘는 19만 마리의 세균이 나왔습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에 들어선 알뜰 장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콩국 하나, 식혜 하나 주실래요? 어디서 만드신 거예요?"
"집에서 하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알뜰시장에서 산 콩국과 식혜입니다. 그 어디에도 원산지나 유통기한은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노재규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수사관
-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 만들었는지 추적이 안 되고. 표시가 없는 제품은 소량씩 개인이 정성껏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역이용해서 일부러 표시를 하지 않고…."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적발된 업체 2곳의 대표를 입건하고, 중간유통업자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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