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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기자의 눈] 갈수록 태산 베이징 오염, 지하철 탈 때는 방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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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베이징의 오염 상황을 살펴보면 진짜 이런 말은 절로 나온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을 특징 짓는 스모그와 황사에 이어 최근에는 지하철 오염까지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심장질환과 폐암을 유발할 수준이라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 아닌가 싶다.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중국 비정부 싱크탱크인 환경에너지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진짜 베이징 지하철의 오염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스모그의 원인 물질인 초미세먼지(PM 2.5)의 농도가 1㎥ 당 평균 127㎍(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나타난 것. 이는 실외 평균 농도의 거의 2배로 노약자가 노출될 경우 치명적이 된다고 해도 좋다. 겨울철에는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 당 154㎍으로 실외보다 50% 이상 높다는 것이 연구소의 주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가 25㎍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정말 심각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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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지하철 객차의 내부 모습. 승객들이 방진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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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악의 노선도 이번에 확인됐다. 바로 8호선이다. 1㎥ 당 PM2.5 농도가 18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해도 좋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니 일부 승객들이 방독면이나 방진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기야 지하철 공기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머지 않은 미래에 심장질환이나 암에 걸릴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실에서 이렇게 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베이징은 G2 중국의 얼굴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모그와 황사의 발생 빈발로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지하철 공기 오염까지 최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으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향후에도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별로 없다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한마디로 중국이 이제는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려야 할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지금도 베이징의 지하철에서 적지 않은 이용객들이 방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현실을 보면 정말 그렇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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