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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의료계 "살충제 계란, 한달 안에 체외배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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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한의사협회가 살충제 계란 논란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왼쪽부터 홍윤철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 위원장./사진=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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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성분 계란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자 의료계가 나섰다. 검출된 독성물질 모두 발암물질이 아닌데다 물질 대부분이 한 달 안에 몸에서 다 빠져나가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살충제 검출 계란의 독성에 대해 설명했다.

의협에 따르면 독성물질 가운데 대표 물질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은 몸무게 10㎏ 미만 영유아가 하루에 계란 2개를 섭취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의협은 그러나 오랜 기간 독성에 노출된 경우는 예외로 뒀다. 연구논문이나 중독에 의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게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외에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피리다벤은 살충제로 사용되지만 독성이 강하지 않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의협은 밝혔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 위원장은 "국내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 5가지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하고는 몸속에 들어온 물질 절반이 빠져나가는 기간(반감기)은 일주일 미만"이라며 "거의 다 빠져나가는 기간은 반감기의 3배 정도로 한 달이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감기가 한달 정도로 알려진 플루페녹수론은 몸속에서 다 빠져나가는 데 약 3개월이 걸리지만 독성이 약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발암 가능성에 대해 홍 위원장은 "5가지 살충제 성분 중 일부는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이라며 "검출된 5가지 살충제 성분 모두 발암물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백현욱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식품건강분과 위원장은 "살충제 성분이 허용치 이상으로 나온 것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정부 발표를 잘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폐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료계가 살충제 독성의 위험 정도를 설명하고 나선 건 정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혼란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의학 전문가로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앞서 살충제 계란 유통 파문에 국제보건기구(WHO)가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하면 어지럼증이나 구토, 복통, 두통, 현기증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자 공포감이 확산됐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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