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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文대통령 100일 현수막 7시간만에 '철거'한 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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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역사거리에 설치됐다 철거…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현수막도 떼내]

머니투데이

수서역 사거리에 설치됐던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현수막과 故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현수막./사진=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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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 현수막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현수막을 하루도 안돼 철거해 편파적으로 떼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실과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낮 12시쯤 강남 수서역 사거리에 이들 현수막을 설치했다. 현직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기념하고, 전직 대통령 서거를 추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 서울 전역에 게시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현수막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100일 기념 현수막에는 '의료비 걱정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하지만 현수막은 7시간 만에 철거됐다. 전 의원실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이날 저녁 7시 기준 김대중 전 대통령 현수막과 문 대통령 100일 기념 현수막 모두 떼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전 의원실 측은 "동일한 장소에 설치된 강남구 홍보 현수막은 몇 달째 철거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통상적인 정책 활동에 관한 현수막은 설치 직후, 계속해서 곧 바로 철거해와 행정적 일관성이 없고, 정치 편향적"이라고 비판했다.

통상 정당의 홍보 현수막의 경우 5일에서 일주일까지 유예 기간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2월 강남구의회 이관수 구의원의 구정질문 당시 강남구 도시계획과장은 각 정당의 홍보성 현수막의 경우 5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

강남구는 최근 광고물 정비팀이 인사 이동이 있어서 이 같은 관행을 잘 모르고 철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특별히 철거해달라는 민원도 없었고 정당 현수막은 통상 유예를 하고는 했었다"며 "광고물 정비팀 인사가 14일에 났는데 유예 등이 숙지가 안되서 철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아직도 강남구에서는 적폐청산이 진행 중"이라며 "신연희 구청장에게 전·현직 대통령 현수막 철거에 대해 사과하고, 이를 원상회복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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