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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잊을만하면" 유럽 테러공포 다시 확산…스페인서 연쇄 테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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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나·바르셀로나·캄브릴스 3개 지역에서 잇달아…사망 13명 부상 100명 이상]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 현지/사진=가디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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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파리, 영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유럽 지역에 테러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세계 관광객이 모이는, 지난 13년간 ‘테러 무풍지대’로 통했던 스페인마저도 안전지대가 아니게 돼 충격이 큰 상태다.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에 이어 같은 날 차로 2시간 거리인 캄브릴스에서도 테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사상자와 부상자가 늘고 있다.

바르셀로나 테러로 최소 13명이 죽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부상자 중 15명은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캄브릴스에서는 시민 6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두 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현지 보건 당국은 전했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라스 람블라스 지역에서 흰색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덮쳤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며, 가디언지는 이들이 지난 16일에 일어난 폭탄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라고 보도했다.

앞선 16일, 바르셀로나 외각에서 폭발 사고로 한 명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도 이번에 발생한 테러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이중 한 명은 신원과 얼굴이 공개됐다. 이름은 드리스 우바키르로 28살의 모로코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밴 차량을 운전한 범인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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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릴시 현장/사진=가디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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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테러가 일어난 지 몇 시간 만에 바르셀로나 인근 휴양지역인 캄브릴스 해변에서도 테러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가디언지는 목격자의 진술을 인용해 “캄브릴스 지역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폭발음을 듣고 소리를 치며 달아났다”면서 “이 상황에서 다수의 시민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도 경찰의 진압 사실을 확인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테러 직후 “모든 노력을 다해 공격범을 체포하고, 안정을 다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날 테러와의 전쟁은 우리와 같은 자유롭고 개발된 사회의 최우선 순위가 됐다”며 “테러는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고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전 세계가 함께해야 한다”고 모든 국가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지원을 제안했고, 잇따른 테러를 겪은 유럽 주변국들은 즉각 애도를 표하며 테러 단절에 대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테러범들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이 당신을 발견하고 정의의 심판대로 세우려는 결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영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스페인과 함께한다”고 애도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트위터에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바르셀로나와 함께 테러의 악에 맞설 것”이라며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휴가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 비극적인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단결하고 결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의 멋진 친구 바르셀로나가 공격을 당했다”며 “이탈리아는 현지 주민들과 정부와 연대할 것이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4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세력이 통근열차를 상대로 폭탄테러를 감행해 192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리 기자 hye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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