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23년간 1334명 도와
연 평균 4㎝ 크던 아이들 8㎝ 자라
116명에게 10억 상당 더 지원키로
하현회 LG㈜ 사장(왼쪽)이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복지재단의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서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LG복지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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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의 간호사 선생님이 지훈이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건 중 1 때인 2013년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키가 그마저 한해에 2~3㎝ 밖에 크지 않아서였다. “병원에선 당장 성장호르몬을 맞히라고 했죠. 그런데 한해 접종 비용이 700만~800만원이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초등학교 때 시작한 체조에서 갈수록 소질을 보이던 지훈이었다. “체조도 키와 몸무게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힘이 붙거든요. 키 때문에 꿈도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됐어요.”
LG복지재단의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을 알게 된 건 2015년. 간호사 선생님이 문을 두드렸고, 2년 동안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받았다.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137㎝였던 지훈이의 키는 지금 153㎝다. 2년 동안 16㎝ 자란 것이다. 간호사 선생님은 “아직 또래보다 작지만 뒷모습이 어엿한 남자아이처럼 보여 너무 기쁘다”며 “일상 생활에서나 체조를 할 때나 굉장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이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116명의 저신장 아동에게 10억원 상당의 ‘유트로핀’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46명은 추가 치료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는다.
LG가 저신장 아동 지원사업을 시작한 건 1995년부터다. 23년 동안 1334명의 아동이 유트로핀을 지원받았다. 이 아이들은 한해에 평균 8㎝, 많게는 20㎝까지 자랐다. 저신장 아동이 보통 1년에 채 4㎝가 안되게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하현회 LG㈜ 사장은 “키가 크는 만큼 아이들 마음 속의 꿈과 노력이 함께 커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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