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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센인 돌본 '할매천사' 다룬 영화 정부청사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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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마리안느와 마가렛' 공무원들과 관람

뉴스1

1967년경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일하는 마리안느 스퇴거(왼쪽)과 마가렛 피사렛 수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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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전남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했던 마리안느 스퇴거(83)과 마가렛 피사렉(82)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가운데 두 여성의 모습을 다룬 다큐영화가 정부청사에서 상영돼 관심을 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저녁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공무원 가족, 청사 출입기자단과 함께 소록도 할매천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관람했다.

영화는 소록도성당 김연준 신부가 제작하고 이해인 수녀가 나레이션을 맡아 두 할매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모습을 담았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대학 동기였던 두 여성은 각각 1962년, 1966년 소록도 병원에 자원봉사자로 입국해 40여년간 무보수로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돌봐왔다.

둘은 지난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주변에 부담을 줄 것을 염려해 편지만을 남긴 채 가방 하나만 들고 조용히 출국했다. 백발노인이 된 마리안느 여사는 대장암에 걸렸고 마가렛 여사는 치매를 앓고 있다.

가족 형제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현재 오스트리아 시골의 한 양로원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 한국에서 수십년을 봉사하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총리는 이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 전남도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등 민관 합동으로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 중이다. 두 여성의 아름다운 삶을 세상에 알리자는 취지다.

이날 영화 관람도 이번 추진 계획의 연장선이다. 영화상영장에는 세종청사 공무원과 가족 5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9월에도 추가 상영하며 공무원 교육과정에도 관람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 7일 청와대 주례회동 때 영화 상영 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문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했고, 이에 청와대에서도 8월 말에 영화 상영 일정을 확정했다.

이 총리는 "이 영화는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나의 내면에도 이타심의 DNA가 숨 쉬고 있었다는 자각을 영화 관람을 통해 느끼셨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je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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