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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中기업 올해 美 M&A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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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자본유출 통제에 미국 정부 규제강화도 영향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올들어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인수합병(M&A) 건수가 65%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M&A를 통제하고 있는데다 미 정부까지 중국 기업들의 미국 M&A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은 지난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들어 중국의 미 기업 M&A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에는 하이난항공그룹(HNA)의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 지분 25% 인수 등 이목을 끄는 계약들이 이뤄지면서 중국의 미 기업 M&A 규모가 652억달러(약 74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미국 기업 사냥이 움츠러들고 있는 것은 중국과 미국 양측의 압박과 불확실성 상승 때문이라고 딜로직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를 야기하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기업 인수를 벌이는 일부 중국 대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역시 M&A를 통한 기술유출 방지와 대북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의 미 기업 M&A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경우 특히 기술분야에서 중국의 미 기업 인수를 막기 위해 국가안보 우려를 인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권도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CFIUS를 통해 권한을 행사하고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진행하는 모든 M&A에 대한 승인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은 CFIUS에 중국의 기술 투자를 막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규제강화로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에서 인수 추진을 중단하거나 보류하는 것을 고려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딜로직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97억달러 규모의 M&A 거래가 무산될 수 있으며 7500만달러에 달하는 거래 수수료도 날아갈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기술 분야 외에 부동산과 다른 산업에서의 중국 M&A 시도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장벽을 높이면서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미국 본토에 직접 공장을 건설하려 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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