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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호남 구애'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일제히 광주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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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열릴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왼쪽부터)가 17일 오전 광주 북구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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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윤소희 기자]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열흘 앞둔 당권 주자들이 17일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는 전날 전남 나주에서 진행된 핵심 당원 워크숍 참석에 이어 광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광주 조선대학교 혁신 토크에 앞서 광주 북구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했고, 이어 정 의원과 천 전 대표가 뒤이어 같은 사무실을 찾았다. 이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마지막으로 사무실에 들렀다.

앞서 이들은 16일 오후 전남 나주 중흥골드스파 리조트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남도당 핵심당원 연수에 참석해 핵심당원 300여 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호남은 국민의당 당원 24만128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만3747명(광주 3만177명, 전북 4만3114명, 전남 5만456명)이 포함돼있는 곳이다. 이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넘어가는 이번 전대 방식에 따라 호남 표심이 8·27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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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7일 광주 북구갑 사무실을 찾은 뒤 조선대학교로 이동해 '안철수 후보 광주 당원 혁신 토크'에 참석했다. /안철수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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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대선 위해 경력 관리할 때 아냐"

안 전 대표는 광주 북구갑 사무실을 찾아 "내년 지방선거를 거치며 당이 없어질지도 모르는데, 5년 후 대선을 위해 경력 관리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의 성공을 언급하며 "정치 생명을 모두 걸고 지방의원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겠다"며 "당 혁신과 인재영입,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 등을 진두지휘하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 광주 당원 혁신 토크'에 참석해 "내 정치적인 미래만 생각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거다. 당이 없어지면 경력 관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출마 의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 후 국민의당이 소멸하고 1당 독점체제가 되면 호남을 거들떠보겠는가"라며 "호남을 위해서도 국민의당이 제대로 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후보 등록 직후 광주에서 첫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전날(16일)과 이날 지속적으로 호남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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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은 17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광주 북구갑 사무실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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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安, 서울시장 차출할 것…후보 사퇴해야"

이언주 의원도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이유와 당 대표로서의 비전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안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한다. 지도자로서 조직을 살리는 데 필요하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안 후보가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호남 출신'인 천 전 대표와 정 의원을 향해 "두 분 모두 과거 많은 기회를 가졌던 분들"이라며 "필요할 때만 고향에 호소하거나 호남에 매몰돼 갇히는 것을 호남 유권자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시의회에 이어 광주 북구갑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른 후보들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다른 후보 세 분 모두 훌륭하지만 당을 살릴만한 분들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 등을 거친 쟁쟁한 분들이 먹을 것 없는 당의 대표를 하려고 하지 말고, 큰 선거에 나가면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함께 넘어와 사선을 건넌 동료 지방의원들을 꼭 당선시키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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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원은 17일 광주 북구갑 사무실을 방문한 뒤 청주시 우암새마을금고 소회의장으로 이동해 충북도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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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당원이 갑 되는 당, 사당화 근절할 것"

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떠나고 30분 뒤에 광주 북구갑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안 전 대표를 견제하며 '사당화'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바로 다음 날 당헌 개정안을 발의하겠다. 1조 2항에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 있고 당원에게서 나온다'고 명시해 당원이 갑이 되는 당을 만들어 측근이 흔드는 사당화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에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다면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라며 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또 정 의원은 "당내에서 진보와 보수, 극중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쓸데없는 소리"라고 비판하며 "왼쪽, 오른쪽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야 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 의원은 정오께 청주시 우암새마을금고 소회의장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당을 밀실에서 합치는 건 민심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다당제를 하는 나라는 타협과 협상과 합의 수준이 높아 갈등이 적다. 양당제의 갈등지수를 낮추고 다당제 국가처럼 협치를 지향하려면 국민의당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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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오전 광주 북구갑 사무실에 들러 국민의당에 정체성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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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배 "국민의당은 호남당이자 비호남당"

천 전 대표는 정 의원에 이어 광주 북구갑 사무실에 들러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대해 "호남당이자 비호남당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호남세력과 함께 옛 새누리당 인물 등 보수 인물이 공존하고 있어 한쪽 날개가 꺾이면 당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당내에서 호남과 비호남으로 나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천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일 똑똑하고 적절한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안철수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국민이 원한다면 천정배는 대구시장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천 전 대표는 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의원으로,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전북 지역을 2박 3일씩 두 차례 순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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