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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청와대 이웃주민들의 '침묵 집회'…"평온한 마을을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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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청운효자동 인근 지역에서의 집회 및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 청운효자동 집회 및 시위금지 주민대책위는 17일 오전 청운동주민센터에서 호소문을 통해 매일 수차례씩 계속되는 집회 및 시위 때문에 더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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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근 청운동·효자동 주민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동네에서 연일 벌어지는 집회시위 자제를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다.

'청운효자동 집회시위 금지 주민대책위원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하고 평화롭던 동네가 청와대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집회, 시위, 천막 농성, 기자회견, 대규모 행진으로 점령당했다"며 "집회시위를 제발 그만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가 경찰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5~8월 약 3개월 동안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 시위는 총 300여건에 달한다.

대책위는 "인근의 집회 소리를 자체 측정한 결과 현행법상 주간 소음 기준인 65㏈(데시벨)을 훌쩍 뛰어넘어 최고 90dB까지 측정됐다"며 "새 정부 출범 후 경찰이 '인권 경찰'을 표방하느라 집회시위를 느슨하게 관리해 주민 불편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회시위와 표현의 자유가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이라지만, 주민의 생존권 역시 위협받고 있다"며 집회와 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하며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구호도 외치지 않아 기존 집회시위와 차별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후에는 네 그룹으로 나뉘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사거리 각 모서리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종로경찰서에 1차 탄원서를 제출한 대책위는 앞으로 2차 탄원서를 청와대·국회·경찰청에 낼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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