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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리터에 500원 비싸도 고급차로 문전성시 '수상한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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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평균가보다 기름값을 600원 정도 올려 받은 뒤 수익의 일부를 기사들에게 돌려준 수상한 주유소와 해당 주유소를 이용한 주요 대기업과 관공서의 관용차량이 논란이 되고 있다.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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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비싸서 더 잘 된다?'

보통 주유소보다 1리터에 500원 이상 비싸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수상한 주유소가 있다.

17일 SBS는 국내 유력 대기업과 관공서 소속 차량이 주유소 업체와 결탁해 이른바 '카드깡'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오전 5시, 주유소의 불이 켜지자마자 '허'나 '하', '호' 등이 새겨진 검은색 고급 임대 차량이 줄지어 주유소로 들어선다. 이들은 주유소 직원에게 손가락으로 수신호를 보내고 휴지와 영수증을 건네받는데 자세히 보면 그 사이 현금이 들어있다.

문제의 주유소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은 "들어오는 차량들은 다 법인 차량들이며 운전자들은 모두 차주가 아니라 수행기사"라면서 "일종의 카드깡이라고 보면 된다. 10만원을 결제하면 실제로는 5만원을 주유하고 5만원을 현금으로 기사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주황색 카드를 주고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카드는 1리터에 50원에서 200원까지 이 주유소에서만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카드다.

전직 주유소 직원은 "어떤 분은 이 포인트를 모아 70만~80만원, 거의 100만원까지 모아 놨다가 한꺼번에 현금으로 찾아간다"고 말했다.

SBS는 문제의주유소를 찾는 차량의 소속을 취재한 결과 우리은행 차량이 가장 많았고, SK와 한화, CJ, 대한제분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임원 업무 차량이 다수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중앙부처 차관의 관용차도 있었다.

문제의 주유소는 평균가보다 600원 정도 기름값을 올려 받아 수익의 일부를 기사들에게 돌려줬다. 이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 주유소 관계자는 "판촉 행위"라고 해명했다.

해당 회사와 정부 부처는 이같은 실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차량 운행 관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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