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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일각에선 메추리알ㆍ오리알도 의심…전문가들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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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살포 원인은 닭에만 기생하는 '와구모'

메추리·오리에는 기생 안해 살충제 위험 없다

중앙일보

쇠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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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오염 계란 문제 발생 이후 대체품으로 메추리알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이를 놓고 “괜찮은 것인가”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오전 네이버카페 ‘음성맘스’에는 “장조림에 계란 대신 메추리알을 넣으려 하는데 상관이 없나”는 질문이 올라왔다. 충남 천안의 한 맘카페에도 “메추리알 장조림을 하려는데 계란 파동 때문이 이것도 걱정된다”는 글이 게시됐다. 서울 성동구 지역모임 카페에서는 “메추리 생육 환경도 계란과 비슷할 거 같은데 괜찮을 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하는 의견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메추리알과 오리알 등 다른 조류의 알에는 살충제 문제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을 지낸 박용호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진드기는 닭에만 기생하는 개체다. 메추리알, 오리알 등까지 불안감이 증폭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메추리도 닭처럼 흙목욕을 하는 습성이 있어 불안해하는 이들이 있다’고 묻자 “메추리의 경우 닭에서 문제된 와구모 진드기 케이스가 보고된 사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 의견 역시 비슷하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역시 “논란이 되는 살충제는 닭진드기를 잡는 살충제다. ‘와구모’라고 부르는 닭진드기가 메추리나 오리 등 다른 종에 기생한다는 보고는 아직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추리, 오리 다 조류이지만 축종이 다르기 때문에 와구모가 기생하지 않는다. 와구모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를 메추리나 오리 등엔 사용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리는 닭처럼 케이지에서 키우지 않고 저항력도 강해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 메추리는 케이지에서 키우지만 기생충 잡기 위해 살충제 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했다.

메추리를 키우는 농민들도 메추리알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경북 칠곡에서 메추리 40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남병환 전국메추리생산자연합회 회장은 “메추리에는 계란처럼 살충제 문제가 없다. 다른 축종들과 달리 메추리는 백신 조차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메추리는 추위와 더위, 병충해에 강하다. 닭의 경우처럼 메추리 때문에 축사 내에 약을 치고 이랬다 한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도 약을 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정부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메추리는 검사 대상에서 제외를 했는데 대형마트에서 신경을 쓰니까 검사를 한다.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정부에서는 메추리알과 오리알은 “메추리알에는 살충제 문제가 없다”면서도 국민들을 안심시킬 방안을 고심 중이다. 농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메추리알, 오리알 등 다른 알도 정기적으로 점검을 한다. 이번에는 산란계가 문제가 돼 산란계에 모든 자원을 쏟아서 집중적으로 하고 있고 아직 다른 알에서 문제가 있다는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알에 대해서도 자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ㆍ송승환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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