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 피프로닐 투여했더니 도파민 손상
파킨슨병은 도파민 세포 부족해 발병
고현철 한양대의대 교수팀 연구결과
살충제 중독되면 우울증 위험 5.8%
고상백 연대원주의과대 교수팀 발표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15일 오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 ‘08마리’ 계란을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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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철 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이 쥐에게 피프로닐을 투여했더니 염증 반응을 일으켜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포를 손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직·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살충제가 파킨슨병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독성학 통신(Toxicology Letters)』 최근호에 실렸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이 생산한 계란 껍데기 08마리 표시(왼쪽). 비펜트린이 검출된 우리농장의 08 LSH 계란 표시(오른쪽). [사진제공=식약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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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농촌지역에서 20년 넘게 살충제를 사용해 온 사람 중 우울증으로 보고된 사람은 우울증이 아닌 사람보다 더 높은 살충제 농도에 노출됐을 위험이 2.4배 높았다. 살충제 중독자의 우울증 위험도는 5.8배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 성분이다. 개·고양이의 진드기·벼룩을 없애주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인체에 들어오면 두통, 감각 이상, 간●신장 등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육계와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된 이유다. 살아있는 닭을 향해 살충제를 살포하면 닭의 체내에 남아있다가 계란을 통해 사람이 섭취하게 된다. 계란을 삶거나 구워도 없어지지 않고 대부분 체내로 흡수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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