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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 논란 왜?···'부작용 0.007%' vs '예방효과 9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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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궁경부암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정부가 지난해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크다.

HPV 백신 접종 이후 경련, 실신, 복합부위통증 등 중증이상 반응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언론에 오르내린 탓이다. 하지만 위험성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이 지난해 43만4847건이 시행됐으나 이중 이상반응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32건뿐이다. 전체의 0.007%의 수준이다.

특히 사망이나 장애 등 중증이상 반응 신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이미 2억건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가 "근거 없는 부작용 의심으로 인한 낮은 백신 접종률이 실질적인 위해가 될 수 있다"며 안전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지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반면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는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데 다른 암 질환과 달리 HPV의 직접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것이 이미 밝혀진 상태다.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기르면 평생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 질환인 셈이다.

이 때문에 WHO 회원국 중 71개 국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터키, 폴란드,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등을 제외하면 모든 국가에서 만 9~12세 여성 청소년에 대해 HPV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HPV 백신을 성경험 전에 접종을 완료할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미국(2006년), 호주·프랑스(2007년), 영국(2008년) 등 국가예방접종을 도입한 국가에서는 64~97% 가량 HPV 감염이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일본도 HPV 백신 부작용 문제로 지난 2014년 적극 권장 결정을 보류했다가 최근 들어 예방접종을 권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재개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긍정적 정보보다 부정적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며 "잘못된 정보에 비해 WHO와 선진국 보건당국에서 관련이 없다고 밝힌 정확한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 감염 차단 등의 혜택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피해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보호자들의 불신과 불편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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