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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중국·인도, 국경서 돌 던지고 주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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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중인 라다크 지역 국경, 중국군이 침범하면서 충돌

中, 접경지 시짱 자치구에 '헬기 킬러' 미사일 훙치-17 배치

조선일보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 지역인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 지역에서 두 달째 무력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군대가 또 다른 국경 분쟁 지역에서 충돌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은 인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5일(현지 시각) 잠무카슈미르주 라다크 지방에 있는 판공호(湖) 북쪽에서 중국군 15명 정도가 국경을 침범해 양국 군 사이에 2시간여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양측이 투석전까지 벌여 인도군 6명 등 양측 모두 부상자가 나왔다"고 16일 보도했다. 양국 군이 충돌한 판공호는 둥랑에서 1200㎞ 떨어져 있다.

양국은 충돌에 대비한 군사 대비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이날 "중국군이 최근 인도와 맞닿은 시짱(西藏)자치구에 '헬기 킬러'로 불리는 지대공미사일 훙치(紅旗)-17 등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군도 이번 주 중·인 국경에 기관포와 로켓탄을 장착한 '북극성' 무장 헬기 10여대를 배치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가 전했다.

양국의 물밑 외교전도 분주하다.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13일과 14일 중국의 주요 동맹국이자 인도에 적대적인 파키스탄과 네팔을 각각 방문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샤히드 카칸 아바시 총리를 면담했고, 네팔에서는 비제이 쿠마르 가치하다르 부총리와 회담했다.

인도는 북핵 문제와 무역 문제를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미국과 인도는 15일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 간 '국방·외교 2+2 장관회담'을 창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인도 독립 70주년을 맞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 결정이다. TOI는 "양국 회의체를 창설하는 배경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언급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했다.

[정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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