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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네이버·카카오까지 가세… 'AI 스피커'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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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IT(정보기술) 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AI 스피커는 스피커에 인공지능 기능을 입혀 음성으로 음악·일정·날씨 등을 검색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IT 기기다. SK텔레콤KT 등 통신 업체가 주도하던 국내 AI 스피커 시장 경쟁에 인터넷 기업 네이버카카오가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작년과 올해 초 AI 스피커를 선보인 SK텔레콤과 KT는 유통과 금융 등으로 제휴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기존 제품 '누구'를 개량한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기존 60%로 책정하고 무게를 절반 이상 낮췄다. 기존 음악 감상, 날씨 정보 검색에 이어 이번엔 금융·영화 정보 검색과 한영사전, 오디오북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11월까지 9만9000원인 기기를 4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 미니'가 출시일 하루에 5000대 이상 팔렸다"며 "전작 '누구'의 첫날 판매 기록보다 5배나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SK텔레콤 '누구 미니', KT '기가 지니', 네이버 '웨이브', 카카오 '카카오 미니'.



지난 1월 KT가 출시한 AI 비서 '기가지니'는 인터넷TV(IPTV) 방송을 수신하는 셋톱박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TV 화면을 이용한 채널 명령, 다시보기(VOD)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우리은행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은행 계좌 조회·이체, 공과금 납부, 금융 상품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 업체들도 올해 안으로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웨이브' 출시를 앞두고 지난 11일 기념 이벤트를 개최했다.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9만원)을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웨이브를 지급하는 이벤트는 네티즌들이 몰리면서 35분 만에 끝났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이 공동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했으며, 네이버의 방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검색 기능이 강점이다. 음성 명령으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와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음성 뉴스 브리핑과 영어 대화 기능도 넣었다.

카카오도 이르면 8월 말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서비스를 연동해 음성으로 메신저를 쉽고 편하게 보낼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 초반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내비게이션, 카카오택시와 AI 음성 인식을 결합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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