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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KBS도 제작 거부 움직임…기자들 “고대영 체제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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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16명 성명 내고 파업 등 시사…오늘밤 총회서 결론낼 듯

법조팀은 “고 사장이 ‘천성관 특종’ 보도 막았다” 폭로도



한겨레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조합원들이 6월14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 투쟁 선포식’을 열고 고 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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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에 이어 <한국방송>(KBS)에서도 제작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방송 구성원들은 “고대영 사장 체제를 끝내겠다”며 제작거부·파업 등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16일 한국방송 기자 516명은 성명을 내어 “한국방송 뉴스는 이슈와 논쟁을 외면하고, 오로지 권력을 추종했다”며 “뉴스의 신뢰도는 급전직하했다. 공영방송 뉴스는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가 취재 현장을 떠나고 스튜디오 바깥으로 나서는 것은 고통스러운 자기부정”이라면서도 “뉴스가 아닌 뉴스를 거부하고 진짜 뉴스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스스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제작거부·파업 등 행동에 나설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기자들은 “문화방송이 먼저 일어섰다”면서 문화방송 구성원의 제작거부를 지지하고, 한국방송에서도 이를 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고대영 체제를 끝장내는 싸움의 선두에 서겠다”며 현 경영진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한국방송 기자협회는 이날 저녁 9시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돌입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 법조팀 기자 6명은 고 사장의 보도통제 논란도 제기했다. 이들은 별도의 성명을 내어 고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인 2009년 7월13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관련 특종보도를 불합리하게 막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스폰서 사업가와 국외여행을 함께 갔다는 의혹을 두고 “같이 간 기억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기자들은 성명에서 “항공권 결제가 한 장의 카드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추가 취재로 카드 주인은 천 후보자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기사는) 결국 (고대영) 보도국장에게 막혔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 사장은 한국방송을 망친 핵심 인물이다. 동료 기자들의 양심을 한낱 휴지 조각으로 내팽개쳤다”라고 비판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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