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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말관리사 근로조건 개선한다…직접고용은 협의체 구성(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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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마필관리사 노조 대책 합의문 도출

연합뉴스


한국마사회 [연합뉴스TV 제공]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마필관리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알려지게 된 마필 관리사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합의문이 도출됐다.

한국마사회는 조교사 협회, 마필관리사 노조로부터 협상을 위임받은 공공운수노조와 17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근로조건 개선대책을 마련,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마사회 측은 노조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던 마필관리사 직접고용 문제를 추후 '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마필관리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마사회에 직접 고용됐지만 1990년 이후 마사회가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며 개별사업자인 조교사에게 마필관리사 고용을 맡겼다.

마필관리사들은 이후부터 조교사들의 갑질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며 고용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협의체는 농림식품부 중재하에 노조, 마사회, 전문가 집단이 각각 참여하는 형태로 8월 말까지 구성한 뒤 석 달 동안 고용구조 개선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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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사 유가족의 눈물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등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관게자들과 고 이현준, 박경근 마필관리사 유가족,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회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마필관리사의 죽음과 관련해 한국마사회 경영진 퇴진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영진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8.2 hihong@yna.co.kr



마사회는 협의체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우선 조치사항'을 이행하기로 했다.

성과에 연동되는 급여 비중을 줄이고, 성과급과 상금을 배분할 때 기존에 임의로 배분되는 방식에서 배분 비율과 재원에 대한 명시적인 기준을 마련해 공개하기로 했다.

임금저하 없이 마필관리사를 신규 채용하고 조교사 잘못으로 마필관리사가 이직해야 할 경우 마사회가 이직을 돕도록 협의했다.

노조위원장 채용, 집단교섭 시행 등 노조활동 보장도 강화했다.

숨진 마필관리사 2명의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식수도 이뤄진다.

비공개 합의사항으로 유가족에게 위로금도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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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사 긴급구제조치 시행 촉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8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마필관리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긴급구제 요청 및 인권침해 진정'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17.8.8 saba@yna.co.kr



지난 5월 27일 부산 강서구 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에서 마필관리사 박경근(38)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어 두 달 정도 뒤인 지난 1일 이현준(36) 마필관리사도 숨진 채 발견됐다.

마필관리사 노조와 유가족들은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단식투쟁을 벌이며 처우 개선을 요구해왔다.

한국마사회는 부산경마장 최원일 본부장과 박정진 경마처장을 직위 해제하고 지난 8일 경영쇄신 테스크포스를 꾸렸다.

이날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유가족들은 오는 19일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금번 협상 타결이 고인의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향후에도 경주마 관계자들과의 상생과 동반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재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고용구조 개선 협의체에서 이후 고용문제나 임금 부분을 더 고민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선 조치사항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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