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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젠 특색 만들어야…" 서부산 물놀이 시설 이용객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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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워터파크 늘어나자 기존 공공 수영장 인기 '시들'

부산CBS 강민정 기자

노컷뉴스

지난해까지 서부산권 대표 공공 수영장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부산 사상구 삼락 야외수영장이 올해 들어 이용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은 지난해 삼락 야외수영장.(사진=부산CBS 자료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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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을 끼지 않은 서부산권 지자체들이 앞다퉈 만들었던 공공수영장의 이용객 수가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곳곳에 무료 물놀이 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지역의 색깔을 입힌 맞춤형 콘텐츠 도입이 절실해 보인다.

◇ 이젠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인기몰이 기대 힘들어…

지난달 1일 개장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야외수영장에 지난 13일까지 다년간 이용객 수는 4만5천명.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천명이 다년간 것과 비교하면 40%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올해보다 3주가량 늦은 7월 21일 개장한 것을 감안하면 하루평균 이용객 수는 1/3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근 북구 화명생태공원의 야외 수영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15일 개장한 포시즌파크화명(옛 '화명생태공원 야외수영장')에 지난 13일까지 다년간 이용객 수는 2만 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6천명보다 20%가량 줄었다.

삼락과 화명 야외수영장을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민간 업체들은 새로운 편의시설을 늘렸지만, 오히려 줄어드는 이용객 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낙동강관리본부 담당자는 "인근 지자체들이 올 들어 지역 특생에 맞춰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무료 물놀이 시설을 개장하면서 이용객이 분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삼락과 화명 수영장은 민간 워터파크보다 훨씬 저렴한 3~4천원대의 입장료를 선보이며 그동안 인기를 끌어왔지만, 올해들어 부산 시내 곳곳과 외곽지역에 무료 워터파크 시설이 대폭 늘어나면서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 무료를 뛰어넘어 지역 특색 살린 공공 워터파크에 피서객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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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을 살려 지자체 최초로 만든 부산 수영구 민락 수변공원 어린이전용 워터파크에 피서객들이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부산 CBS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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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선보인 물놀이 시설은 무료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 피서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수영구는 올 7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민락수변공원에 어린이전용 워터파크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투트랙 전략으로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성인들과 청소년들에 맞춰 대형 수상 놀이기구를 준비했고, 수변공원에는 걸음마를 갓 시작한 유아들도 놀 수 있는 어린이전용 워터파크를 설치해 지난 13일 기준 무려 3만명의 어린이들이 다녀갔다.

화명 생태공원 인근 경남 양산시 황산공원에서도 무료 물놀이시설을 선보이며, 부산과 경계에 있는 주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웬만한 유료시설에 뒤지지 않는 대형 수상 기구를 설치해놓고 과감히 무료로 개방해, 다소 불편한 접근성으로 이용객이 저조했던 공원 내 오토캠핑장 이용객 수까지 늘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안전 물놀이 시설로 지정돼 인기몰이를 기대했던 북구 대천천이 올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수량이 부족해 이용객 수가 지난해 대비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3일 기준 지난해 3만명이 이용한 대천천에 올해는 고작 4천500명이 다녀갔다.

공공 물놀이 시설 확대로 시민들에게 선택의 폭은 늘어났지만, 지자체마다 피서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맞춤형 전략 수립은 더욱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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