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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영화의 정치학' 역대 대통령 어떤 영화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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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명진 / 前 자유한국당 의원, 허성무 /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택시운전사가 80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요. 어떤 소감을 남겼는지 먼저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살아 생전에 한국에서 언론상을 받기도 했지만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큼 발전하고 또 이 영화를 온 국민이 함께 보게 됐으니 아마 그분께는 최고의 포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인께라도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택시운전사를 마주하는 관객마다 의미가 참 다르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이 영화가 상당히 특별하겠죠?

[인터뷰]
특별하죠. 문재인 대통령이 유신 말기에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어쨌든 강제 징집돼서 특전사 군을 갔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하고 난 다음에 사시를 하고도 시위 관련해서 유치장에 있다가 사법고시 합격 소식을 받았고 그리고 그다음에 그런 경력 때문에 판사로 임용이 되지 못하고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면서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했고 인권변호사 했죠.

그러다가 80년 중반대에 이것을 직접 보게 됐고 또 이것을 여러 사람들하고 같이 요즘은 없는 비디오 테이프라는 것을 통해서 보게 된 그런 경험이 다 있죠. 그리고 그런 경험들 속에서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을 계속해 왔는데 그 결과 오늘날 대통령의 지위까지 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과정 속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때를 회상하게 될 것이고 또 그 광주의 아픔이라는 것들을 선거 과정을 통해서 얼마나 많이 느꼈겠습니까?

그리고 실제 선거 중에 광주에 가서 그 약속을 했습니다. 헌법정신에 광주민주화운동을 녹여내겠다, 이런 약속까지 했기 때문에 이 택시운전사는 과거의 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일을 진행형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카메라가 다 있는 데서 대통령이 어떤 영화를 선택해서 가서 보는 장면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 영화를 선택하는 배경이 남다르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무 영화나 다 가지는 않죠. 우리나라 1년에 수천 편의 영화가 있을 텐데 그중에서 직접 집어서 대통령이 간다는 것을 이른바 영화를 통한 정치를 하는 것인데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면 호남에 대해서 상당 부분 여전히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그리고 그것이 촛불 이번에 집회와의 연관성 이런 것들을 함께 던지는 것 같은데요.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여야 이런 것을 다 통틀어서 거의 올해 들어서 1000만을 가장 짧은 시간에 찍기 위해서 다가간다라고 한 것은 그만큼 또 민심을 그대로 흡수한다는 그런 모습에 대해서도 소통행보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지금 최근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상당 부분 좋게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앵커]
천만을 더 빨리 찍지 않을까 이런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 옆에 또 배우 송강호 씨가 앉아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연이 두 분이 좀 깊잖아요.

[인터뷰]
특별하죠. 영화 밀양인가요? 거기에 송강호 씨도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그때 수상 기념으로 청와대 오찬이 있었는데요. 그때 아마 청와대에 계셨기 때문에. 그때 노 대통령이 물론 초청했죠. 감독이 이창동 감독인데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문화부 장관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때 다 초청했고 본관 현관에서 찍은 사진에 같이 있는 게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해 봤는데 왼쪽에 있는 부분을 얘기를 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본관 계단에서 찍었는데요. 맨뒤에 끄트머리에 서 계시죠. 그때 처음 뵌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는데. 그리고 영화 변호인에서는...

[앵커]
저게 벌써 10년 전이에요.

[인터뷰]
세월이 순식간에 가죠. 관객과의 대화에서 만났고. 또 영화 변호인에서의 감정이라는 것은 얼마나 격했겠습니까? 거의 동일시되는 감정을 갖고 있었을 것이고 송강호 씨를 볼 때 돌아가신 대통령을 보는 그런 느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정도였는데 이번에 또다시 만났으니까 사실은 영화 속 역할을 대신한 배우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문 대통령의 느낌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난 듯한 그런 격한 감정도 아마 들어 있을 거라고 저는 그렇게 여깁니다. 더군다나 저 배우의 고향이 김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말 남다른 인연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문재인 대통령뿐만이 아닙니다. 역대 대통령들도 영화를 통해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돌아보시죠.

[박근혜 / 前 대통령 (2015년 1월, '국제시장' 관람) : 많은 분들이 느끼는 바지만 우리 부모세대가 겪은 실제 생활 이런 것을 토대로 해서 그분들의 헌신이랄까 희생, 이런 거를 잘 그리면서 동시에 재미와 감동도 주고 그래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윗세대에 대한 이해, 소통 이런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좋은 문화 콘텐츠는 사회 통합에도 이렇게 도움을 주고 기여를 하는구나, 그런 것을 이번 '국제시장' 영화를 통해서 실감을 했습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2015년 6월, '연평해전' 관람) :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이상의 애국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기 희생된 용사들이야말로 정말 가장 큰 애국을 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가 평가를 해야 하고 또 우리 국민이 오랫동안 기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 前 대통령 (2006년 4월, '맨발의 기봉이' 관람) : 오늘 제가 여러분들께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아주 꼼꼼히 신경 써서 어쨌든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는 약속으로 받아주시고요. 여러분들은 계속해서 독려해주시고요. 그렇게 해서 함께 힘 모아 나갑시다.]

[앵커]
지나간 세월의 역대 대통령들의 영화의 메시지를 들었는데요. 새록새록 옛날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러는데. 차명진 의원님, 보니까 보수 쪽 대통령들은 대체적으로 좀 애국심을 강조한 영화를 많이 추천하고요. 그리고 진보 쪽에서는 인권 이런 쪽으로 강조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영화를 역사 공부하려고 안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연평해전이나 명량 안 봤어요.

[앵커]
안 보셨습니까?

[인터뷰]
국제시장은 그게 좀 아기자기한 깨알 재미가 있다고 그래서 봤거든요. 그런데 지금 기억나는 게 국제시장에서 흥남철수하는 것하고 거기 가수 남진, 정주영 회장 잠깐 나오는 것 그것만 기억나지 저는 거기에 스펙터클한 역사적인 흐름이 있었다는 건 기억이 안 나는데 마찬가지로 저는 이번에 이 영화, 택시운전사. 저는 이것도 안 봐요. 왜냐, 저는 이거 보면 옛날 광주 5.18 때 제가 대학교 2학년이었거든요. 그때 아픈 기억들이 되살아날까 봐. 저는 직접 광주 현장에 없었지만 그 당시에 저와 같이 웃고 울고 하던 제 선배가 이 사건으로 인해서 도서관 옥상에서 떨어져서 자살하고 제 후배는 미치고 이랬거든요.

저는 이것 때문에 제가 젊은 시절을 사실은 전두환 물러가라 하면서 경찰서 7번 가고 제가 고문만 3번 받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당시 광주 민주화항쟁에 대한 기억이 다시 살아날까 봐 안 봅니다. 그리고 아마 이 영화도 제가 알고 있는 광주 민주화항쟁의 전모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분적일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도 저는 안 봅니다.

[앵커]
물론 아픈 기억이 떠오르면 너무 아프기 때문에 보기가 좀 꺼려진다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보면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다라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데 대통령들이 영화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한다는 건 그만큼 여러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측면에서 상당히 좋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물론 시각에 따라서 좀 다를 수는 있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까지 광주민주화항쟁이 굉장히 기본이 되는 것이죠. 광주민주화항쟁의 기본 속에서 6. 10 항쟁이 있었고 또 그런 여러 항쟁들 민주화운동들의 토대 위에 지난번 촛불항쟁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그런 속에서 지금 어쨌든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 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멀리서 응원했던 사람들과의 소통이라고 보는 거죠. 그리고 그 소통을 통한 공감이 일어난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영화 얘기를 좀 해 봤는데요. 택시운전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본 이후로 흥행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영화 기록을 어느 정도 세울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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