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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버스 차고지 철거 '충돌'...애꿎은 시민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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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있는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버스 차고지를 강제 철거하려다 버스 업체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습니다.

이로 인해 버스 6개 노선 80여 대가 운행을 멈추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보도에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용역업체 직원 수십 명이 버스를 밀어 흔들기 시작합니다.

버스 위를 지키고 있던 기사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맞대응하자, 이번엔 다른 편 가림막을 뜯어내며 진입을 시도합니다.

새벽 시간, 인근의 주택재개발 조합이 200여 명을 투입해 버스 차고지를 강제로 철거하려다 업체 측의 완강한 저항에 2시간 만에 일단 물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 창문이 깨지고 버스가 파손되면서 부상자도 나왔습니다.

버스 기사들은 언제 또 강제집행이 이뤄질지 모른다며 이처럼 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입구를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갈등은 바로 옆에서 공사 중인 재개발 구역에 버스 차고지가 포함되면서 비롯됐습니다.

조합 측은 공사 진행을 위해 차고지를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버스 업체 측은 대체부지 없이 나갈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영균 / 버스업체 노조 위원장 : 그 자리(대체부지)도 못 만들어 주면서 반강제적으로 나가라고 하면 어디 가서 어떻게 벌어서 먹고살겠습니까?]

양 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민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6개 노선 84대 버스가 운행을 중단했지만 이를 모르고 나온 시민들은 하염없이 발만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버스 승객 : 버스 타고 가려고 했는데 나와서 보니까 알지도 못했던 사과문이 쓰여 있고 버스를 못 타고 가니까 불편해요.]

갈등을 중재해야 할 서울시도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

강제 집행을 하려는 조합과 이를 막는 버스 업체의 충돌은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어 시민 불편도 하루로 끝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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