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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조선대 총장이 외친 구호 두고 법인과 범대위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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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선대 법인, 10일 강동완 총장 태도 문제 삼아

범대위와 시민단체 “2기 이사 조속 퇴진” 목소리



조선대 법인 이사회와 ‘조선대학교 제2기 이사 즉각 퇴진 및 국민공익형 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강동완 조선대 총장의 범대위 출범식 참석을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사회는 강 총장에게 “이사 퇴진 구호를 외쳐 우리의 명예가 손상됐다”며 해명과 함께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범대위와 시민사회단체 쪽은 “임기가 끝난 이사들이 하루빨리 물러나야 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강동완 총장의 ‘구호’를 문제 삼았다. 강 총장이 지난달 20일 열린 범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이사 전원 퇴진’ 구호를 외쳐 명예를 손상했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총장의 본의가 아니라면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구성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릴 것”을 요구했다. 강 총장은 “대학 구성원 누구도 명예가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사회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향후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범대위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법인 이사회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범대위 쪽은 “강 총장이 범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범대위 활동에 찬성한 것을 이사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은 황당무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봉주 조선대 교수평의회 의장은 “대학 구성원의 의사에 따라 선출된 총장으로서 당연히 의사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조선대 법인 이사들이 퇴진하지 않는 것은 자리에 연연하려는 ‘적폐’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대 이사회가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서 앞으로 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2기 정이사(정원 9명) 중 개방이사를 제외한 이사 5명은 지난 2월25일 임기 만료된 뒤 민법상의 긴급사무처리권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범대위 쪽은 강현욱 이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대 민주동우회는 지난 5월부터 법인 이사장실 등 사무실을 점거 중이고, 조선대 대학자치운영협의회(총학생회, 교수평의회, 직원노동조합, 총동창회)도 천막농성을 100여 일 남짓 진행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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