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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중국 매체 대미 무역전쟁 불사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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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와 무역 문제는 서로 다른 문제여서 미국과 중국은 이 두 문제에서 상호 존중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하나의 문제가 다른 문제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북 제재를 강화하라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통상 문제를 활용하는 데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에는 눈으로 맞서야 한다. " 미국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조사와 통상법 301조 적용을 검토하는 등 양국 통상관계에 파열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무역전쟁은 곧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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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2일 전화통화로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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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외 강경 메시지를 내는 일간 환구시보(環球時報) 와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각각 사설에서 미국이 슈퍼 301조 적용 등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 역시 무역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면서 무역전쟁도 불사한다는 태세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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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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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해 미국 내 여론이 트럼프 정부를 향해 대규모 항의에 나설 것이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미국이 과거에도 슈퍼 301조라는 몽둥이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휘둘렀지만, 어느 국가도 무너진 적이 없다"며 "중국과 같은 무역 대국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무역전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정부가 슈퍼 301조 적용을 고집한다면, 중국도 이에 대응해 무역보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사회는 '적군 1천명 죽이고, 아군 800명이 죽는 식의 무역전쟁을 견딜 수 없다"면서 "미국이 무역전쟁을 계속 밀어붙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더 많은 '무기'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통화에서 1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미국 지적 재산권 침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망 등 관영 매체들은 미국이 예고한 조사가 직접적인 제재 집행은 아니지만 대규모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301조를 가동할 경우 그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며 연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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