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서울~속초 1시간15분의 꿈’ 동서고속화철도 ‘삐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주민들 역사·노선 변경 주장, 사업설명회 무산

최문순 강원지사 ‘기본계획안이 도민 이익’ 당부


한겨레

동서고속화철도 춘천~속초 구간 노선도. 강원도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속초를 철도로 잇는 동서고속화철도가 첫 삽도 뜨기 전에 역사 위치와 노선변경 등을 요구하는 주민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4일 오전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관련 담화문’을 발표했다.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는 2조631억원을 들여 춘천~속초간(서울~춘천간 2012년 개통) 고속철도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계획대로 2024년 완공하면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까지 철도로 1시간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최 지사는 “노선변경을 포함해 이 철도 건설 사업 전반을 바꾸는 사안이 새롭게 논의되면 설계 변경과 예산 증액, 지역 갈등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 현재 안을 고수하는 것이 도민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강원도와 정부가 함께 만든 기본계획안을 받아들여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가 첫 담화문까지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은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을 둘러싸고 철도 노선과 역사 위치 변경, 정거장 신설, 지하화 등 철도 건설 예정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6개 시·군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 설명회를 열었지만 첫 설명회가 열린 고성에선 ‘노선 재조정’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회의장을 봉쇄해 설명회를 열지도 못한 채 무산됐다. 다른 시·군도 △춘천은 강북에 지하역사 신설 △속초는 역사 지하화 또는 외곽 이전 △양구는 역사 이전 또는 지하화 △인제는 역사 지하화 또는 외곽 이전 △화천은 연계교통망 확충 등 각기 다른 요구를 하며 계획안에 반대하고 있다.

강원도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시성(속초) 강원도의원은 “국토부 기본계획안은 이달 말까지 확정된다. 주민설명회를 연 지 한 달 안에 기본계획안을 확정한다는 것은 여론을 기본계획에 반영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난해 사업을 확정한뒤 1년 동안 주민 의견 수렴을 소홀히 한 채 일부 행정기관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지사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려면 계획 전체를 바꿔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는 철도 건설 전체가 늦춰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막대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고 노선변경 등에 따른 지역 안 갈등도 우려된다.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 페이스북]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