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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아베가 '올인'한 관광객 유치...지방과 화장품이 총대메고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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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숙박객 증가, 일본 지방>3대 도시권

85년이후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화장품 수입

일본 두 번 이상 찾는 관광객 비율 60% 넘어

한국의 재방문율은 40% 밑돌며 고전하는 중

①외국인 숙박객 수 증가, 지방>3대도시권

②화장품 수출>화장품 수입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4일자에서 ‘잘 나가는 일본 관광 사업’의 척도로 제시한 두 가지 통계다. 아베 신조 정권이 몇년 째 ‘올인’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작전의 성과가 이런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6938만명. 2016년 일본을 찾아 숙박한 관광객들의 연 인원을 일본 관광청이 집계했다. 이들 중 3대도시권(도쿄ㆍ오사카ㆍ나고야 권)이 자라잡고 있는 8개도부현(도쿄ㆍ가나가와ㆍ지바ㆍ사이타마ㆍ아이치ㆍ오사카ㆍ교토ㆍ효고)은 전년도와 비교해 138만명이 증가한 4185만명. 반면 이를 뺀 다른 지역은 238만명이 증가한 2752만명이다. 아직 총 숙박객 수에선 3대도시가 포함된 지역이 앞서 있지만, 전년도와 비교한 증가폭은 3대도시를 뺀 나머지 지방이 처음으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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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중국 관광객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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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지금까지는 총 숫자도 증가 폭도 모두 3대 도시권이 리드해왔지만 지방을 한 번 찾았던 외국인들이 다시 그 지방을 찾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본 관광청 통계에서 2017년 4~6월 일본을 방문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중 일본을 찾은 횟수가 2번째 이상인 이들의 비율(재방문율)은 62%로 2년전보다 4%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한국의 경우 2016년 재방문율은 40%를 밑도는 38.6%에 머물고 있다. 닛케이는 미국인 동양문화 연구가의 지휘아래 낡은 시골의 민가를 외국인 입맛에 맞는 숙박 시설로 재생시키고 있는 나가사키현 오지카 마을 케이스, 기후ㆍ도야마ㆍ이시카와ㆍ나가노 등 4개현의 5개 지자체가 미쉐린(미슐랭)에서 별 3개를 받은 시설들을 고속버스로 묶어 여행 코스로 개발한 사례 등 외국인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지방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런 노력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일본 마니아’를 양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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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마친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 긴자 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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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의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선 것도 관광 활성화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일본화장품공업연합회가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6년 화장품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섰다.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28.8%포인트 늘어난 2676억엔이었고, 수입액은 전년 보다 3.7%포인트 줄어든 2292억엔이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싹쓸이 쇼핑은 사라지는 추세지만 일본 관광때 일본제 화장품을 접해본 이들이 귀국 후에도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일본제 화장품과 의료품을 계속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 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70%가 일본여행중에 화장품을 구입하며,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일본 제품을 계속 구입하고 있다. 닛케이는 “시세이도와 코세이 등 화장품 회사들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을 증산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본 화장품 수출의 90% 가량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홍콩이 전체의 32%로 가장 많고, 그 뒤가 중국(20%),대만(13%),한국(11%)순이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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