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는 성인 8명 중 1명, '음주 자전거' 경험
'음주 자전거' 경험자일수록 안전의식 낮아
음주운전 위험 3배, 안전띠 착용 비율은 적어
'음주 자전거'는 60~70대서 두드러져
폭음할수록 '음주 자전거'도 많이 타는 편
부천성모병원 이중호·황세환 교수팀 논문 발표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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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씨처럼 술을 먹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음주운전에 나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성모병원 이중호·황세환 교수팀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대한의학회지 9월호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강변에서 야간 자전거 운행을 하는 사람들. 성인 자전거 이용자 8명 중 1명은 술을 먹고 자전거를 몰아본 경험이 있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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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고 자전거를 몰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체로 안전 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후에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비율이 '음주 자전거' 경험이 없는 이들보다 높았다. '음주 자전거' 경험자의 27.2%가 차량 음주운전 경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주 자전거' 경험이 없는 그룹에서 이 비율이 8.4%에 그쳤다. 음주 후 오토바이를 운전할 확률도 '음주 자전거' 그룹에서 8.7%로 그렇지 않은 그룹(1.6%)의 5배를 넘었다.
술을 먹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음주운전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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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자전거' 경험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다. 40대까지는 이 비율이 10% 아래였다. 하지만 60대에선 19.6%, 70대 이상에선 18.2%로 뛰어올랐다. 또한 알코올 중독 자가 진단(AUDIT) 점수와의 상관성을 분석했더니 폭음을 할수록 음주 자전거 운행 빈도가 많았다. 정신을 잃을 만큼 위험한 상태에서도 자전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대체로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에서 음주 후 자전거를 운행한 경험이 많았다. [자료 이중호ㆍ황세환 교수] |
자전거 운행은 가볍게 보는 사람이 많지만 관련 교통사고 건수는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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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환 교수는 "고위험 음주자에 대한 집중적인 예방 교육으로 음주 자전거 운행 비율을 줄여야 한다. 특히 교외 지역에 사는 노인들에 초점을 맞춰 안전 의식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은 음주운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를 막는 교육도 함께 이뤄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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