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인권, 박근혜 애국 등 강조
보수와 진보정권서 본 영화 화두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과 영화를 관람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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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광주 민주화 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당시의 진실이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5ㆍ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나서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를 만난 문 대통령은 “아직도 광주의 진실을 마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영화로 보는 것도 힘든 일”이라고도 했다.
역대 대통령 또한 영화 관람을 통해 자신의 통치철학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곤 했다. 대통령이 본 상당수 영화에 정치ㆍ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보수 정부는 성장ㆍ리더십을, 진보 정부는 인권을 강조하는 영화를 주로 택해왔다.
지난 2012년 대선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광해'를 관람한 뒤 눈물을 흘렸다. [중앙포토] |
문 대통령의 선택 포인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관람이 대표적이다. 2012년 대선 두 달 여 전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울음을 터뜨린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마지막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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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1월에는 ‘넛잡:땅콩도둑들’을 관람했다. 국내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된 이 애니메이션은 북미에선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지만 한국에선 최종관객수 47만명에 그친 영화다. 박 대통령은 이를 두고 “넛잡의 한국 흥행부진이 국내 배급시스템의 문제인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1월29일)은 박근혜 정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의 첫 시행일이었다.
영화 '명량'.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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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논란에 휩싸였던 '국제시장'은 당시 정치인 문재인도 봤다. 영화를 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서 “(경례 장면은) 영화가 사용한 에피소드고 영화는 영화일 뿐, 애국은 보수 진보를 초월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영화 '국제시장'.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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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엔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290만 관객을 동원한 ‘워낭소리’를 봤다. 관람뒤 “자녀 9명을 농사지어 공부시키고 키운 게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겠는가”라며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으려 했던 것이 우리의 저력이 됐고 외국인도 이에 놀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역경 극복과 성공 신화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셈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저예산 독립영화 ` 워낭소리 ` 관람에 앞서 제작자인 이충렬(왼쪽)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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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화 `밀양`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점심을 들며 이야기를 나누다 이창동 감독(왼쪽)과 웃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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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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