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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사설] 한반도 위기, '문재인 해법'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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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거리미사일의 괌 포격 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국면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준비됐고, 장전됐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언급이 그 정점을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엊그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으나 해법의 시각 차이만 드러내고 말았다. 중국이 미국의 경제 보복을 피하려고 조만간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지만 특사를 파견한다고 해서 쉽게 진정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금의 일촉즉발 상황만큼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언론들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을 만큼 사태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해상발사 실험 징후가 포착됨으로써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양측의 사소한 군사적 움직임도 무력분쟁의 불씨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리고 그 불씨는 마치 마른 장작더미처럼 타올라 곧바로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낼 것인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일로 다가온 광복절 경축식에서 우리 나름의 어떠한 해결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마침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 내놓았던 대북정책을 모두 망라하는 큰 틀의 해법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미 사태가 미국과 북한의 대치 국면으로 번진 만큼 당사자 겸 중재하는 위치에서 수습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 내에서도 지금의 긴장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북한 사이의 돌발사태를 염려하고 있다. 새로운 뉴스가 등장할 때마다 세계 주요국의 증시·환율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물리적 여파가 결코 괌이나 한반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문제가 이미 ‘세계의 화약고’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제 그 해법도 우리가 적극 제시해야 한다. 대화와 강경책을 포함해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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