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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개팔자가 상팔자? 그 위에 고양이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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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용품 매출 증가율, 개 압도

최근 들어 1인 가구 증가하면서

혼자서도 잘 지내는 고양이 선호

세 살, 두 살 된 고양이를 키우며 혼자 사는 김모(46·회사원)씨는 한 달 평균 20만원을 고양이 키우는 데 쓴다. 사료 5만원, 병원비 10만원. 화장실용 모래 및 잡비가 5만원쯤 든다. 지난달엔 ‘첫째’가 고양이 헤르페스에 걸리는 바람에 병원비 100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독립적 성격이라 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 좋고, 주인 외에 아무한테나 정을 주지 않는 게 고양이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고양이가 ‘대표 반려동물’인 개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려동물 사육 가구는 21.8%(457만 가구)로 2012년 대비 3.9% 증가했다. 반려동물은 개가 512만 마리, 고양이가 189만 마리로 추산된다. 아직은 개가 많지만 증가 속도는 고양이가 빠르다. 2015년 기준으로 개는 2012년 대비 16.6% 증가했지만 고양이는 같은 기간 63.7% 늘었다.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한국 반려동물시장은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엔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애묘 인구가 늘면서 관련 매출도 뛰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반려동물 카테고리에서 고양이 관련 매출은 1~8월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애견용품은 16% 성장에 그쳤다.

고양이의 인기는 1인 가구 증가가 결정적이다. 개는 사람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곧잘 우울증을 앓곤 한다. 반면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혼자서도 잘 지낸다. 빅뱅의 지드래곤, 배우 선우선 등 유명인들이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면서 소셜미디어에 고양이 사진을 자주 올리는 것도 애묘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전문 박람회까지 열렸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지난달 1~2일 주최한 ‘케이캣페어’에는 1만여 명이 방문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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