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랩 공동대표 프랭크 미한
중국·인도 고기 수요 기술로 풀어야
벤처투자 때 고려 1순위는 공동창업
한국 대기업, 스타트업 인수 힘써야
프랭크 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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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투자 비결부터 묻자. 어떻게 시리와 딥마인드·스포티파이 같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었나.
A : “리카싱과 손을 잡고 시리에 투자한 건 2009년이었다. 당시엔 인공지능이 그리 멋진 투자처로 보이지 않았다. 관심을 갖는 이들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이 ‘다음 큰 건(Next Big Thing)’이란 확신이 있었다. 투자자는 빅 트렌드가 뭔지 봐야 한다. 그리고 늦으면 안 된다.”
Q :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게 뜰지는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결국 타이밍 문제 아닐까. 정확히 뜨는 시점을 잡아야 투자에 성공하는 것 아닌가.
A : “글로벌 대기업이 어떤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알면 투자 타이밍을 잡는 데 유리하다. 대기업 최고 경영진들을 자주 만나 이들이 어떤 기술과 기업에 관심을 갖는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시리에 투자한 건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시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결국은 애플이 시리를 사긴 했지만 말이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데이터다. 데이터를 보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다음 단계는 뭔지를 짐작할 수 있다.”
Q : 핵심 정보를 가진 대기업 경영진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A :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중요한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 스파크랩만 해도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 250여명을 멘토로 두고 있다. 이 멘토들을 통해 대기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어떤 곳에 투자를 하려 하는지 들을 수 있다.”
Q : 투자의 기준이 있나.
A : “우리는 단독 창업자엔 관심이 없다. 공동 창업자가 최소 두 명이어야 한다. 혼자서 경영과 기술 개발을 다 장악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창업 멤버 중에 여성이 있으면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소비자 시장을 훨씬 더 잘 이해한다.”
Q : 요즘은 어느 분야의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있나.
A : “인공지능은 여전히 관심 분야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 분야가 되긴 했지만. 이 외에 스마트시티와 우주 산업에도 관심이 있다. 최근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농업과 식품이다. 데이터를 보면 확신할 수 있다. 세계인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식 소비량이 무섭게 늘고 있다. 중국인과 인도인들의 육류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결국 기술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Q : 식품 관련 기술이 엄청나게 첨단일 것 같지는 않은데.
A : “편견이다. ‘임파서블 푸드’라고 들어봤나. 리카싱도 투자한 회사다. 콩을 활용해서 만든 가짜 고기로 버거를 만들어 뉴욕에서 팔고 있다. 먹어보면 놀랄 거다. 쇠고기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외에 블록체인 기술로 식품 생산을 관리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생각해봐라. 블록체인의 장점이 뭔가. 모든 컴퓨터에 거래 기록이 남기 때문에 해킹도 불가능하고 장부 조작도 할 수 없다. 블록체인 기술로 식품 생산을 관리한다면, 누가 이 식품의 안전성을 의심하겠나. 아마 획기적인 기술이 될 거다.”
Q : 한국 창업 시장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해달라.
A :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 삼성과 LG, 현대가 한국의 스타트업을 더 많이 인수해야 한다. 그래야 생태계가 형성된다. 미국에서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에선 텐센트나 핑안 그룹이 그런 역할을 한다. 삼성이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성장한다는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해외 스타트업을 사는 게 좋다고 여기는 것 같은데 꼭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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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랩(Sparklabs)은
● 2012년 12월 설립한 한국 스타트업 육성 기업
● 이한주·김유진·버나드문·프랭크 미한 등 공동 대표 7인
● 서울(본사)·실리콘밸리·런던·싱가포르·텔아비브 사무실 운영
● 15개국 250여 명 멘토단 운영
● 대표 투자 회사: 미미박스·파이브락스·원티드랩·망고플레이트
● 육성 프로그램: 매년 2회씩 8~9개 데모 기업 선발
13주 육성 기간 거쳐 14주차에기업 설명회
이들 기업에 2만5000~7만 달러 초기 투자 및 멘토링·교육 지원
」● 이한주·김유진·버나드문·프랭크 미한 등 공동 대표 7인
● 서울(본사)·실리콘밸리·런던·싱가포르·텔아비브 사무실 운영
● 15개국 250여 명 멘토단 운영
● 대표 투자 회사: 미미박스·파이브락스·원티드랩·망고플레이트
● 육성 프로그램: 매년 2회씩 8~9개 데모 기업 선발
13주 육성 기간 거쳐 14주차에기업 설명회
이들 기업에 2만5000~7만 달러 초기 투자 및 멘토링·교육 지원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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